‘오레오’ 몬델리즈, ‘초콜릿’ 허쉬에 인수 제안했다가 퇴짜…‘세계 최대 과자’ 타이틀 이대로 포기할까

입력 2016-07-01 08:49 수정 2016-07-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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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보장·허쉬로 사명 바꾸는 것 제안 등 인수에 강한 의욕 보여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초콜릿의 대명사 허쉬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양사가 통합하면 ‘세계 최대 과자’ 메이커가 되는 만큼 몬델리즈가 순순히 물러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몬델리즈는 최근 허쉬에 주당 107달러, 총 230억 달러(약 26조473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인수금액 중 50%는 현금으로, 나머지 50%는 몬델리즈 주식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몬델리즈의 인수 제안 소식에 허쉬 주가는 이날 16.8% 폭등했고 몬델리즈도 5.9% 뛰었다. 그러나 허쉬는 “인수 의향서에 대해 이사회가 몬델리즈와 추가 논의 근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몬델리즈의 인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몬델리즈가 허쉬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일자리를 보장하고 합병 이후 글로벌 초컬릿 사업부 본사를 허쉬에 두는 것은 물론 심지어 새로 탄생하는 회사 이름을 허쉬로 할 것을 약속했다”고 언급, 몬델리즈가 허쉬 인수를 이대로 포기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몬델리즈의 허쉬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최대 제과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허쉬는 몬델리즈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 시가총액이 약 210억 달러였고, 몬델리즈는 690억 달러에 달한다.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허쉬는 마스에 이어 세계 2위 제과업체다. 네슬레와 페레로가 각각 3, 4위를 차지하고 있고 허쉬는 5위다.

양사의 통합은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거부당할 가능성도 낮다. 몬델리즈는 미국 초콜릿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하고 허쉬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 진출이 다소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몬델리즈의 허쉬 인수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허쉬트러스트가 허락을 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허쉬 창업자이자 자선가인 밀턴 허쉬가 세운 허쉬트러스트는 현재 허쉬 보통주 8.4%를 보유하고 있으나 의결권은 81%에 이른다. 허쉬트러스트는 가난한 학생을 위해 설립된 밀턴허쉬스쿨을 지원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를 넘어서는 목표를 갖고 있다. 허쉬트러스트는 지난 2002년 윙글리가 허쉬를 인수하려 했을 때도 이를 무산시켰다. 허쉬는 성명에서 허쉬트러스트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WSJ는 최근 허쉬트러스트가 이사들의 보수 과다 지급과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이사 일부가 사임하거나 해고되는 등 변동이 생긴 만큼, 인수를 완강히 거부했던 트러스트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업체, 특히 스위스 네슬레도 허쉬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허쉬는 네슬레의 킷캣 브랜드 초콜릿을 미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하고 있다. 네슬레는 허쉬가 다른 회사에 팔리면 다시 킷캣 브랜드를 회수할 권리도 갖고 있다. 다만 네슬레가 허쉬를 인수하면 반독점 이슈에 해당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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