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F 담합, '번호이동 쿼터제'의 비밀

입력 2007-07-24 13:20 수정 2007-07-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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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번호이동 가입자수 제한, LGT 가입자는 무제한 개통

SK텔레콤과 KTF가 담합해 상호 번호이동 가입자수를 제한하는 '번호이동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서로 협의해 상호 번호이동 가입자수를 매달 일정하게 정해놓고 그 수가 넘을 경우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않는 ‘번호이동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F는 매달 번호이동 가입자수를 쿼터제로 운영해 제한하면서도 경쟁사인 LG텔레콤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은 막지 않고 있어 불공정행위 논란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F는 상호 번호이동 가입자가 일정수(쿼터)에 이르면 신규가입보다 번호이동의 보조금 혜택을 줄이는 수법으로 신규가입을 유도하고 번호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아예 전산망의 문제를 핑계로 번호이동 자체를 받지 않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매달 번호이동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어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일정수준을 넘으면 개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조금 혜택을 줄이는 방법으로 번호이동을 막고 있다”며 “쿼터에 걸렸더라도 고객들의 민원을 감안해 어느 정도는 번호이동 가능한 수를 남겨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본사에서 번호이동 쿼터제를 위해 대리점 수수료를 번호이동보다 신규가입시 높게 책정한다”며 “대리점에서는 본사의 번호이동 및 보조금 정책에 맞춰 판매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매장에서는 번호이동 쿼터제로 인해 이미 가입신청을 한 고객도 쿼터가 풀릴 때까지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G마켓의 한 판매사이트에서 번호이동을 신청한 박모(28)씨는 “KTF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신청했는데 판매업체로부터 번호이동 쿼터에 걸려 쿼터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동통신사가 서로 담합해 번호이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는 번호이동을 제한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KTF 관계자도 "번호이동 쿼터제는 본사 영업정책과는 무관하고 대리점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통사들이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번호이동 고객에 대한 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적으로 번호이동 고객을 막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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