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서 건진 ‘대박’… 장근석·여진구

입력 2016-06-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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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뛰어난 연기력에 기대감 ↑

‘대박’이 결국 아쉬운 시청률로 안방극장에서 퇴장했다. 월화극 1위라는 성적으로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끝으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시작은 정말 좋았다. 초반부 최민수가 분한 숙종 캐릭터는 그동안 사극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과격함과 광기가 녹아있어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팽팽한 긴장감과 불붙은 로맨스는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또 한 번의 ‘대박 사극’을 예감케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 전개가 눈에 띄게 늘어지며 극에 대한 몰입도가 낮아졌다. 이에 더해 흥미 포인트였던 투전판 장면들이 점차 실종됐고, ‘사랑을 건 한판 승부’라는 캐치프라이즈가 무색하게 담서(임지연 분)를 사이에 둔 갈등보다는 서로 형제애를 나누는 여진구 장근석 모습만이 담겼다.

극 자체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그럼에도 건질 만한 건 장근석 여진구의 호연이다. 일찍이 아역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그들은 극을 넘어 실제로도 형제애를 나누며 그들만의 호흡을 나타냈다. 최민수 전광렬 등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의 연기에 주눅들기 보다는, 서로 합심하며 캐릭터와 극에 대한 연기를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근석은 “내 10년 전이 딱 (여)진구 나이인데, 진구는 눈빛에서 에너지가 있다”며 연기 파트너 여진구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여진구 또한 “(장)근석 형과 연기하면 감정이 잘 느껴진다. 눈빛이 정말 좋다”면서 “형은 꼭 내 손을 잡고 날 이끌어 가주는 그런 느낌이다. 정말 친형 같다”며 애정을 보였다.

서로 신뢰와 애정을 가진 만큼 그들의 케미는 빛이 났다. 특히 11살 때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한 장근석과 9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여진구는 이미 연기로는 ‘선 굵은’ 연기자기에, 배역에 완벽히 녹아드는 연기를 펼쳤다. 장근석은 기존에 자신이 가졌던 '아시아 프린스'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살아있는 뱀을 씹어 먹는 등 강렬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형’ 장근석이 뱀과 게를 뜯는 등 거친 면모를 드러냈다면, ‘동생’ 여진구는 처음으로 수염까지 붙여가며 제왕으로서의 내면 연기와 함께 성인 연기자로서 완벽히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아역배우의 좋은 성장사례로 꼽히는 장근석에 이어, 여진구도 아역 이미지를 벗고 ‘정식 배우’로 성장한 좋은 예가 됐다.

비록 아쉬운 성적으로 퇴장하게 됐지만, ‘대박’은 장근석 여진구라는 보물들을 안방극장에서 다시금 꽃피우게 했다. 이들이 앞으로 보일 연기 스펙트럼은 어떨까. 아역들의 롤 모델을 넘어, 한 사람의 기성 배우로서 연기력을 뽐낼 장근석 여진구에게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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