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 증시과열 식혀주는 '단비'?

입력 2007-07-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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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연일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2000년 이후 다섯번째 규모인 697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 수급의 한 축을 담당하던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17일 5920억원의 순매도에 이어 18일 현재 4449억원의 순매도를 이어가 추가 매도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다.

매도의 절대적인 금액과 과거 경험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로 인해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대해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004년까지 외국인의 순매도와 지수의 하락과는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가 있었으나 2005년 이후부터 그 관계가 상당히 희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때보다 개인과 기관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져 외국인의 시장지배력은 현저히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은 기술적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가 중첩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외국인 매도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그 성격은 추가적인 하락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는 가격조정이 아닌 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기간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증시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도세가 감지되지는 않고 있어 외국인의 최근 행태는 차익실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무리"라며 "수급적으로 주식형 펀드의 꾸준한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공세가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는 국내증시의 숨고르기 흐름에 좋은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들어오는 자금의 양에 비해 기관의 매수규모가 적어 현 지수대가 과열이라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외국인 매물을 개인투자가와 기관이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의 여부가 단기적인 장세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꾸준히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실적개선 기대 종목이나 섹터에 대해서는 지수에 상관없이 매수하고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가 실적 호전 기대주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코멘트를 매도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는 만큼 향후 종목별 실적 발표 후 외국인의 동향을 파악한 이후에 매매에 나서는 것도 현 장세를 활용하는 한가지 팁이 될 것이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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