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불공정한 원유수출 가격…아시아에는 올리고 유럽엔 내리고

입력 2016-06-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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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 가격을 불공정하게 매겨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사우디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7월 인도분의 대부분의 유종 가격을 인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이메일로 배포한 자료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아라비안 경질유의 공식 판매 가격에 대해, 역내 지표에 대한 프리미엄을 배럴당 35센트 올려 60센트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조사한 역내 정유업체와 트레이더 5곳의 예측 중앙값은 40센트 인상한 65센트로 예상됐었다.

아라비안 경질유를 포함한 아람코가 설정한 7월 인도분 대아시아 지역 경질유 가격은 적어도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가격이 동결된 엑스트라 라이트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유종에서 대아시아 가격은 상승했다.

앞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원유 수요가 견조하다며 연내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대 원유 수요국 증 하나인 인도에서는 원유 수요가 급증해 중국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밀스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가격 인상은 사우디 아람코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 반면, 사우디는 유럽 수출 가격은 인하했다. 사우디는 5일 북유럽으로의 수출 가격은 배럴당 35센트, 지중해 쪽으로의 수출 가격은 배럴당 10센트 가량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0) 내 라이벌인 이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서방 세계로부터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증산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다 그동안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수출 가격까지 낮추고 있어 사우디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의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으로의 원유 수출은 하루 40만 배럴로 늘었고, 향후 수개월 안에 7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람코는 유럽으로 하루에 8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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