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조정신호인가? 매수기회인가?

입력 2007-07-17 11:09 수정 2007-07-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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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대량매도가 시작됐다.

지난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6511억원을 대량 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53억원을 순매도해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판 물량은 2000년 이후 5번째로 많은 것이며, 2006년 5월 버냉키 쇼크로 6600여억원을 매도한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들이 이날 매도한 업종은 IT와 철강 및 금속, 운수장비 업종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대형주들의 등락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5.39%(3만7000원) 급락한 65만원으로 장마감했고, 하이닉스도 3.96% 하락했다.

한편,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 5개 은행이 미국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다가 상당한 평가손을 기록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금융주들도 맥을 못췄다.

이날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차익설현욕구 탓이 가장 컸다며 입을 모았다. 특히 삼성전자를 대량 매도한 이유는 지난주 삼성전자의 실적이 안좋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M&A 이슈 등으로 급등을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분명, '이상급등'으로 보였을 게다.

자칫하다간 외국인의 손에 의해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삼성전자다.

내일(17일)은 제헌절이라 휴장이다. 18, 19일이 되면 중국에서 여러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온다. 2분기 GDP발표, 6월 소비자물가,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그것이다. 대체로 좋게 나올 것으로 전망돼 금리인상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 국내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다른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로 1일평균 1000억원이상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장중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그나마 13포인트 하락으로 그친 이유도 기관, 특히 투신권에서 순매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한주가 될 듯 하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금일 외국인의 매도세는 차익실현요구 탓이 가장 컸으며 그 외에 추가금리 인상 우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며 "그중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한 이유는 20일 이동평균선과 지금 주가와의 괴리율이 125포인트 정도돼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과열을 해소하는 장이 펼쳐질 수도 있겠지만,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주가조정을 쉽게 말하기 힘들다"며 증시전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 역시 "이날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세를 보인 건 이달들어 주요국 증시 중 한국증시가 가장 많이 올라 매력도가 떨어진 탓이 크다"며 "특히 지난주 삼성전자의 '이상급등' 때문에 외국인들이 IT주들을 많이 팔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기관으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큰 조정은 보이지 않겠지만, 중국의 여러 경제지표 발표로 인해 어느 정도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상승기조는 무너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정이 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며 "조정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게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그 이유로 김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된다하더라도 팔수 있는 물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조정의 폭은 한정적일 것이며, 특히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큰 조정 장세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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