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상선 채무재조정 첫날 무사통과 “6300억 시간 벌었다”… 앞으로 이틀이 고비

입력 2016-05-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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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31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개최한 사채권자집회 첫날 참석 채권자들의 동의로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전 취재진들이 사채권자집회를 마치고 나온 채권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듣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현대상선이 31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개최한 사채권자집회 첫날 참석 채권자들의 동의로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전 취재진들이 사채권자집회를 마치고 나온 채권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듣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현대상선이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채무재조정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총 8042억원의 공모사채 중 6300억원에 해당하는 무보증사채 투자자들이 채무재조정에 100% 찬성하며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달 1일까지 이어지는 채무재조정과 2일 예정돼있는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 등 앞으로 이틀간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채무재조정 첫날, 3차례 사채권자 집회 모두 100%로 찬성 = 현대상선은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동관 1층 강당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5시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을 가결했다.

이번 채무재조정 안건은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모든 공모사채 8043억원에 대해 50% 이상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참석 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오전 11시에 첫 번째로 진행된 제177-2회 무보증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에서는 2400억원 규모의 사채 중 86.5%에 해당하는 2075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참석한 투자자들은 100% 전원 찬성의사를 밝혀 채무재조정 안건이 통과됐다. 이어 오후 2시에 열린 제179-2회 집회에서는 600억원 중 85.6%인 513억4000만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해 100%로 채무재조정 안건에 동의했다. 오후 5시에 열린 제180회 집회 역시 3300억원 중 2631억7000만원이 참석해 99.9%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는 약 1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투자자 A씨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라며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와 관련해서는 곧바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튿날인 6월 1일 오전 11시에 186회차(542억원 규모), 3시에 176-2회차(1200억원 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한 채권자들이 집회에 입장하기 전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한 채권자들이 집회에 입장하기 전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용선료 협상, G6 정례회의… ‘산넘어 산’ = 내일까지 이어지는 채무재조정 안건이 문제없이 가결될 경우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채무재조정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와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와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한 3가지 필수 조건 중 하나다. 채무재조정이 이뤄지면 주가에 따라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현대상선측은 설명했다.

특히 가장 난제로 여겨지던 용선료 협상은 22개 선주들과 협상 끝에 사실상 타결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선료 협상은 빠른 시일 내로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충현 현대상선 CFO는 “22개 선주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느 한 곳에서 이견이 나오면 나머지 선주를 다 돌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며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발표 시점을 못박지는 않았다. 한 투자자 A씨가 “(용선료 협상이) 잘 진행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한 것이 전부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용선료로 총 9760억원을 지급했으며 이 중 컨테이너선이 70%를 차지한다. 용선료 협상이 20% 수준으로 결정나면 연간 약 2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지며 정부가 조성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초대형 선박 확보가 가능해지고 동시에 글로벌 해운동맹 편입 가능성도 높아지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일부 선사들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3일 결성된 제3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가 보류됐지만 9월께 회원사가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충현 CFO는 해운동맹 회의에 대해 “내달 2일 진행될 예정인 해운동맹 회의는 기존에 가입하고 있는 G6의 하반기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며 “얼라이언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공식적인 협의는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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