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골프장 매각 8년째 제자리…매각시기 놓쳐 3000억 손해

입력 2016-05-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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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골프장 매각이 8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매각 당시만 해도 5000억원이 넘는 매각효과가 기대됐지만 현재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제때 팔지 못해 약 3000억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은 보훈기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훈기금으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매각 계획을 잡고 2011년까지 해마다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로 살 사람이 없는 것이다.

88골프장이 다시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해 기금운용평가 결과에서 기금 목적에 맞지 않거나 정비가 필요한 49개 사업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88골프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0억원 이상 수익을 냈지만, 최근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작년부터 정부가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벌써 1년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 보훈단체의 반발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88골프장은 국가보훈처가 운영한다.

지난 2일 열린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도 88골프장 매각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기재부 출신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까지 지낸 장영철 공운위원은 “88골프장은 매각시점까지 거론됐다가 무산됐는데 당시 가격이 4000억원, 인근 개발까지 합하면 5000억원까지 봤다”며 “보훈단체가 개입돼 무산됐는데 결국 정부 말을 안 들어서 약 3000억원 이상 손해 본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김홍기 공운위원도 “앞으로 골프장 가격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매각하려면 빨리 매각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공운위원은 “보훈단체의 반발이 크고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자산관리공사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88골프장은 워낙 오래된 과제이기 때문에 방안을 찾아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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