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발표…허술한 범행계획ㆍ엽기적 사건

입력 2016-05-13 14:01 수정 2016-05-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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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은 경찰 수사 결과, 어눌했던 계획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찰이 발표한 토막살인 사건 결과를 보면 조성호(30)씨의 엽기적인 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월부터 함께 생활한 최모(40)씨가 3월부터 자신과 부모에 대한 욕설을 자주 한다는 이유로 '죽이겠다'는 생각을 품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씨는 지난달 12일 자신이 다니던 공장 공구함에 있던 망치를 들고 집으로 간 조씨는 냉장고 뒤에 망치를 숨겨놨다.

이어 조씨는 13일 자정께 모텔일을 마치고 술에 취해 퇴근한 최씨가 또 욕설을 퍼붓자 조씨는 생각해 오던 일을 '실행'하기로 결심하고 최씨가 잠들 때까지 30여분을 기다렸다.

최씨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자 냉장고에서 망치를 꺼낸 조씨는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최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그가 보인 행동은 그야말로 엽기적이었다. 조씨는 시신을 1평(3.3㎡) 남짓한 화장실에 보관해둔 채 무려 13일을 함께 보냈다.

시신을 눕힐 공간이 부족하자 다리를 벽에 얹어 놓고 그 옆에서 용변을 보는가 하면 샤워를 하고 출근했다.

이틀 뒤 의정부 본가에서 하루 자고 집에 돌아온 그는 시신에서 부패하는 냄새가 나자 발각될 것을 우려해 시신을 훼손하기로 마음먹었다.

실제로 조씨는 다음날인 17일부터 부엌에 있던 흉기로 시신을 토막낸 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장기와 등 부위 피부조직을 일부 떼어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장기에서 나온 작은 조직들은 하수구에 물과 함께 흘려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시신을 처리하기로 한 26일 밤 인근의 한 렌터카 업체에 들러 차를 빌린 조씨는 반토막 난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대부도로 향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성인영화 제작업체에 다니며 촬영차 서너번 들린 곳이어서, 밤에 인적이 없다는 점을 이용했다.

뿐만 아니다. 그는 이렇게 시신을 '처리'하면 범죄가 묻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조씨가 시신을 유기한 뒤 심리적 부담이 줄자 사건과 자신을 분리해 생각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중심적 성향을 보이는 조씨는 시신이 더이상 자기 눈에 보이지 않자 사건이 끝난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며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사고적인 특성, 문제해결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범행도 허술하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씨는 그동안 살인 범행에 대해 "우발적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경찰조사에서 "처음부터 살해할 목적으로 망치를 가져왔다"고 자백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엽기적이면서도 사고 능력이 떨어지는 피의자의 허술한 계획 범행으로 보인다"며 "심리분석에서 조씨는 정신병력이나 사이코패스 성향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제한적인 내용에만 주목해 일반화하는 등 '통찰력 부족'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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