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GE에 HRSG를 3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순항이 불고 있다.
두산건설은 10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은 자산과 부채 등을 포함해 HRSG사업부문 전부를 넘기는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지며 오는 7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산건설 측은 “이번 HRSG사업 매각을 위한 이사회 결정과 계약은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HRSG 사업부 매각 본입찰에는 프라이빗에쿼티(PE)와 GE가 참여해 2파전을 벌였으나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인 GE가 낙점됐다.
매물로 나오자마자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HSRG 사업부는 토목환경 사업부와 함께 지난해 흑자를 낸 알짜사업으로 통한다.
HSRG는 화력발전의 가스터빈을 가동할 때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스팀터빈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발전시스템이다. 두산건설은 그동안 GE, 지멘스 등 에너지 기업에 제작·납품을 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이집트와 알제리 복합화력 사업장과 각각 737억원, 612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두산건설이 167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에서도 HRSG사업부는 매출액은 2311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HRSG 매각대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업계 역시 두산건설이 이 같은 알짜사업을 매각하는데 있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두산건설의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올해 상환해야 되는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이 건설사는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을 기록, 잠재적 부실기업에 포함돼 왔다.
두산건설은 HRSG사업 매각 외에 향후 보유 자산 매각 등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차진해 연말까지 차입금을 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시켜나갈 방침이다.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 토목 사업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철도운영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기에 재무구조개선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