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KT&G의 백기사 된다

입력 2007-07-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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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KT&G 지분 300만주를 매입하며 백기사를 자처했다.

신한은행은 3일 블록세일, 즉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KT&G의 자사주 300만주, 지분 2.03%를 2019억원에 인수했다. 매매창구는 굿모닝신한증권이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토종기업인 KT&G가 적대적 M&A 위험에 여전히 노출돼 있어 지분 매입을 통해 백기사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식 매입 자금은 내부 유보금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KT&G는 신한지주의 주식 350만주(0.92%)를 1967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와 KT&G는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경영권 안정에 우호세력을 영입한 셈이 됐다.

신한지주는 지주회사법상 KT&G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매입했지만 사실상 2000억원씩 자사주를 맞교환한 셈이다.

KT&G는 지난해 스틸파트너스ㆍ칼 아이칸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스틸파트너스의 리히텐슈타인 대표(KT&G 사외이사)는 지난달 20일에도 곽영균 KT&G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KT&G 주가를 올릴 수 없으면 회사를 매각하든지 (CEO 자리에서)물러나야 할 것"이라는 경고하기도 했다.

신한지주도 BNP파리바가 단일 최대주주로 지분이 9.06%에 달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다. 신한지주는 현재 재일교포 지분이 20%에 달해 실질적인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분상 최대주주는 BNP파리바이기 때문에 사업확대 등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KT&G는 신한은행의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권 방어가 아니라 투자 차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KT&G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각은 중장기적 주주 가치 극대화의 일환"이라며 "약 2000억원 규모 매각대금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양사 모두 매매금액이나 시기가 매우 유사하며 지분구조가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지분 교환을 통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함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KT&G의 이번 자사주 매각이 단순히 경영권 방어를 위해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되는 것이라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지만, 신탁계약 해지 목적과 같이 자사주 매각 대금이 향후 주주이익 환원에 재사용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KT&G에 대해 '장기매수'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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