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관 합작으로 중국 의료시장 진출…현지에 중소병원 10곳 신설

중국, 당뇨병 환자 1억명 넘지만 치료·예방기관 태부족

▲일본 구마모토 현의 지케이병원에서 2013년 12월 9일(현지시간)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구마모토/신화뉴시스

일본이 민관 합작으로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정부와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협력해 베이징 등 중국 현지에 중소병원 10곳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새 병원은 당뇨병과 비만 등 생활습관병 치료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중국은 당뇨병 환자만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치료와 예방을 담당하는 핵심 예방기관이 태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해외 고급 의료기관 유치를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와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 지역 의료 수출을 확대하려는 일본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기업이 주도하는 병원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체인을 전개하는 첫 사례가 된다. 현재 내각관방이 중국 의료당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성장 전략으로 내건 ‘의료산업의 국제 전개’에도 핵심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의료기기와 정수기를 취급하는 일본트림 이외 당뇨병 예방식단 등을 개발하는 미쓰비시상사 등 대기업들이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 후쿠시마현립의대의 생활습관병 전문팀도 참가한다. 일본트림은 이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본트림이 중국 컨설팅업체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벤처가 현지 의료체인을 운영하게 된다. 초기 자본금은 3억 엔(약 31억원)으로 일본트림은 그 가운데 40%를 출자할 예정이다. 일본 국영 금융기관도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

내년 초 16억 엔을 투자해 베이징 시내에 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우며 인공투석용 침대도 50~100개 준비할 계획이다. 투석 이외 일반 치료도 다루며 하루 400명의 외래 진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5~7년에 걸쳐 상하이와 다롄 등 9곳에 병원을 추가로 설립한다. 각 병원에서는 식사지도와 환자 예비군 예방 등도 할 예정이다. 이들 10개 병원에서 연간 500억 엔의 매출이 나올 전망이다.

일본인 의사와 간호사가 현지 병원으로 보내진다. 일본 정부 산하 건강·의료전략추진본부와 민관 합작 의료 수출을 지원하는 ‘메디컬엑설런스재팬’이 전국 병원과 조정해 의사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일을 담당한다.

중국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당뇨병 환자가 1억4000만명에 이르며 환자 예비군을 포함하면 그 수는 2억4000만명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은 물론 인구가 많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생활습관병과 관련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의료관광을 확대하는 등 아시아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