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증시 '毒'으로 전락

입력 2007-06-28 08:25 수정 2007-06-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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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물량 해소까지 리스크 관리 필요

단기간 급격하게 치솟은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며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가 주식시장의 '毒'으로 변했다.

금융감독당국의 신용융자 규제로 단기간에 1조7000억원대의 매물이 급격히 쏟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신용거래가 미운오리새끼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오른 이후 단기 조정 분위기가 우세해진 만큼 신용거래 물량이 일정수준 해소되기 전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현재 신용융자잔고는 7조원(유가증권시장 4조7000억원, 코스닥시장 2조3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신용잔고 비중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0.54%, 2.26%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몸집이 불었다. 아울러 정책당국이 신용거래에 대한 사실상의 규제에 나서면서 단기 수급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영향으로 신용거래가 많은 증권사들이 잇달아 신용거래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제한했다"며 "이에 신용거래가 많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매도세력(외국인)과 매수세력(개인 및 기관)의 힘이 매도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이는 신용거래가 제한되면서 개인의 주도력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쉬어가는 장세 흐름은 지속된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도 "정책당국의 구두경고 수준에 머물렀던 신용에 대한 언급이 신용잔고가 높은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속한 시일 내 신용잔고를 자기자본금의 40% 이내로 줄일 것을 26일 요청했다"며 "현재 신용잔고가 7조원대까지 증가한 상황에서 자기자본금의 40% 이내인 5조3000억원 수준까지 축소해야 한다는 것은 단기간에 1조7000억원대의 매물이 급격히 쏟아질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밖에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과 증권업종의 조정세 진입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글로벌 긴축 우려와 함께 미국시장의 불안한 움직임 등 증시 주변환경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지수가 1700선 이상에서 지지될 것으로 기대하나 당분간 소나기를 피한다는 심정으로 매매를 줄이고 현금비중을 일정수준 확대하는 보수적인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도 "최근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신용거래가 빈번한 일부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IT와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질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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