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고 역풍 막으려 안간힘…구두 개입 수위 높인다

입력 2016-04-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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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신화뉴시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신화뉴시스

엔고 역풍이 거세지자 일본 당국자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잇달아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구두개입에도 엔화 강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두개입 수위도 한층 높이는 분위기다.

이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워싱턴에서 취재진에“외환시장에서 한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투기적인 움직임이 포인다면 환율 안정성을 지지하는 주요 20개국(G20)에 근거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어 “지난 2월 상하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금융 안정성을 해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이번 주 워싱턴에서 다시 G20 경제수장들이 만나면 이 문제를 재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8엔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전일 장중 107.63엔을 기록, 엔화 가치가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2014년 10월 양적완화를 시작하기 이전 수준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에서부터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까지 잇달아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강세를 막지는 못했다.

엔 강세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자 당국자들의 구두개입 수위도 올라갔다. 구로다 BOJ 총재는 전날 신탁은행 연례행사 연설에서 “BOJ는 불안정한 시장 움직임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BOJ는 물가상승률 목표 도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재차 엔고에 대해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스가 관방장관은 “시장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투기적인 움직임이 관찰될 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러한 행보가 G20 합의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본다”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들의 적극적인 구두개입에도 일본정부가 이번 주 G20 회의를 앞두고 환율개입을 꺼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소 부총리와 스가 관방장관의 G20과 관련 발언은 국제사회를 의식하면서도 구두개입 효과를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까지 일본 당국이 외환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대신 BOJ의 양적완화 규모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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