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포스코 ⑭·끝] 노출 꺼리던 전직 회장들도 “정경유착이 일류기업 망쳤다”

입력 2016-04-12 10: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포스코의 위기를 불러온 정경유착 고리를 개선하는 작업이 과제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작금의 포스코에 대한 전 회장들의 진단이다. 인터뷰를 요청한 전직 회장들은 한결같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렸다. 하지만 이들은 익명을 요구한 채 “권력의 전리품처럼 거래되온 정경유착 관행이 결국 부패ㆍ탐욕과 맞물리며 경영실패로 위기를 초래했다”고 입을 모았다.

A 전 회장은 “취임부터 정권의 눈밖에 나면 올바른 경영활동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지난해 포스코 수사과정에서 과거 정치권에 떠돌던 말들이 하나, 둘 사실로 확인될 때마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에도 사내 권력싸움이 있었다는 말에 또 다시 구태의연한 행태가 반복되는 가 싶었다”며 “이 또한 정경유착이 낳은 폐단으로 경영진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높힐 방도 찾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회장들은 포스코가 공기업에서 민영화했지만, 여전히 정치권과 사정당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동의했다. B 전 회장은 “지난해 첫 적자를 낼 정도로 부실하게 운영됐다는 것은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국 정치적 연결고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영진이 불황에 대비해야 할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직 포스코 임원 모임인 ‘중우회’역시 전 회장들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중우회 관계자는 “국민기업 포스코에 위기가 초래된 것은 전 경영진의 구조적 비리가 결정적이었다”며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포스코가 부실ㆍ부패경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과거의 오명을 씻고, 포스코가 세계 1등이라는 영광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한수원 짓누른 '태양광 숙제'…전기료 상승 이유 있었다
  • 구스다운인 줄 알았더니…"또 속았다" 엉터리 패딩들
  •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함익병 "명백한 불법"
  • 오픈AI "거품 아니다" 반박…외신은 "성과가 없다" 저격
  • 경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쿠팡 본사 압수수색
  • 한국 대형마트엔 유독 왜 ‘갈색 계란’이 많을까 [에그리씽]
  • “툭하면 하지 말라”…꽁꽁 묶인 플랫폼 산업 [역주행 코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157,000
    • -1.41%
    • 이더리움
    • 4,634,000
    • -0.49%
    • 비트코인 캐시
    • 856,500
    • -4.03%
    • 리플
    • 3,049
    • -1.65%
    • 솔라나
    • 197,100
    • -2.33%
    • 에이다
    • 634
    • -0.31%
    • 트론
    • 419
    • -1.87%
    • 스텔라루멘
    • 356
    • -1.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890
    • -1.32%
    • 체인링크
    • 20,400
    • -2.02%
    • 샌드박스
    • 209
    • -1.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