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융자 잔액 7조 돌파

입력 2007-06-26 13:29 수정 2007-06-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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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4배 증가 25일 현재 7조100억원…대우증권 27일부터 신용융자 전면 중단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액이 7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과열을 우려한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최근 증권사들이 서둘러 자율 규제에 나선 가운데 언제쯤 신용융자 증가세가 한풀 꺾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신용융자과 관련해 일부 신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던 대우증권이 오는 27일부터 신용융자 매수를 전면 중지키로 했다.

2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신용융자(주식을 사려고 빌린 돈) 잔액은 전날에 비해 901억원 늘어난 7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16일 9223억원을 기록한 이후 연속 증가세로 3월21일 1조, 4월18일 2조, 5월4일 3조, 5월16일 4조, 6월1일 5조, 6월13일 6조원을 돌파한 지 12일만에 7조원으로 올라서는 가파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4977억원에 비해 14배(6조5123억원)나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부터 미수거래(외상거래로 주식을 거래한 후 이틀 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는 제도)가 제한되면서 미수거래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로 돌아선 탓도 있지만, 증시 활황을 배경으로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신용융자는 증시가 활황을 때는 큰 문제가 없다. 반면 하락 국면으로 돌아서 장기화될 경우에는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빌려준 증권사도 손실을 볼 수 있다.

결국 금감원은 최근 신용융자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우선 증권업협회 차원에서 신용융자에 대한 자율 점검을 요청하고, 신용융자 규모가 과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직접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점검하겠다는 경고음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발빠르게 지난 21일 부터 신용융자제도를 손질하고 나섰다.

대우증권은 고객 보유 현금의 최대 3.3배까지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살 수 있는 '매매형' 신용융자 서비스의 신규대출을 지난 21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대신 2.5배까지 대출해주는 '기본형' 서비스는 계속해왔다.

하지만 이날 신용융자 7조원 돌파를 계기로 대우증권 신용잔고도 1조100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신용잔고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회사의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는 신용융자 매수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또 키움증권은 22일부터 모든 유형의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이어 26일부터 한화증권도 신규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융자한도와 신용거래 가능 종목수를 줄이고, 증거금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용융자 서비스를 손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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