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세척, "단순히 때 벗기는 것 아니다"

입력 2007-06-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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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때 제거로 연비 효율성 증가 및 부식방지

자동차 운전자들이 운전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또는 자동차가 심하게 더러워졌을 때 세차를 한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인 항공기도 장시간 비행을 하다보면 동체에 이물질과 먼지 등이 묻어 동체가 더러워져 각 항공사들은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동체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항공기 세척은 단순히 더러워진 동체 외형을 청소한다는 것 외에도 중요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세척은 청소 외에도 항공기의 양력을 향상시켜 연료 절감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동체에 이물질이 없으면 항공기 외관 청결의 효과뿐만 아니라 부식을 방지, 작동부위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공기 정비에서 가장 비중이 작은 부분일 수도 있지만 항공기 세척이 정비의 시작이다"며 "비록 연비절감 효과가 크지는 않더라도 항공기 세척이 단순히 외형을 가꾸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물탱크를 적재한 차량에서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분사시킨 후 무공해 세제로 닦고 다시 물을 사용해 헹구는 물 세척을 보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동절기에는 세제와 물이 결빙될 우려가 있어 왁스 종류를 사용해 드라이 세척을 병행한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건식 세척시 사용되는 세제와 왁스는 항공기용으로 인가된 제품"이라며 "보잉사와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에서 세척작업 시 항공기 엔진, 바퀴 및 착륙장치 등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기체 표면 손상방지를 위해 80PSI 이상의 고압수는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기 세척은 매월 동체 전체는 정기적으로, 부분세척은 수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체가 가장 큰 B747 점보기는 9명의 인원이 3대의 전문 특수 차량을 사용해 약 7∼8시간 정도 작업한다"며 "이 경우 약 6000리터의 물이 소요되며, 총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세척시 환경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김포·인천 및 부산 정비센터 내에 폐수처리장을 완비한 세척 주기장에서만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월 1회를 주기로 항공기 동체에 대한 세척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시로 항공기 청결상태를 점검해 추가적인 세척을 하고 있다"며 "특히 봄철 황사시기와 항공기 중정비시에도 전체적인 세척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세척비용과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종별로 소요되는 세척비용 산출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과거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대당 약 2300만원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항공기 세척을 통해 항공기 크랙 및 부식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기가 깨끗해져 동체상태를 점검하는데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우천시와 기온이 영하 5도 이하인 경우를 제외하고 항공기의 세척을 매일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봄바르디사의 Q-400 항공기 5대로 여객수송을 하고 있다"며 "자체인력으로 동체 세척까지 할 수 없어 전문업체에 의뢰해 항공기를 세척하고 있으며 항공운항이 끝난 뒤 밤늦게 항공기 세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항공은 현재 ATR-72 기종 2대로 운항 중이이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에 비해 규모가 작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한성항공이 운항 중인 항공기는 다른 기종에 비해 동체가 작다"며 "또한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드라이 세척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항공기 세척은 연비효율성 증가 측면에서 보아 엄연히 정비에 속한다"며 "따라서 다른 기존 항공사와 같은 기준에 의거하여 세척해야 하지만 환경청에서 지시한 규정에 의거해 지정된 시설 내에서만 세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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