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른 금융회사의 관련 이익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 1위에 있는 주가지수옵션을 제외한 나머지 파생상품 거래는 기타 선진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여타 장외거래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소재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거래규모(명목금액 기준)는 1경4380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72조원(11.4%) 증가했다. 또 파생상품 거래잔약도 3068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2조원(54.5%) 증가했다.
거래규모 기준으로 장내거래 증가율(8.1%)에 비해 장외거래 증가율(48.1%)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환율하락 위험 헤지를 위한 통화선도거래(장외거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화선도거래는 지난해 1분기 733조원 규모였으나 올 1분기에는 1076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만기보유위주의 장외거래 비중(97.1%)이 높은 거래잔액 기준 증가율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금리상승 위험 헤지를 위한 이자율스왑거래(장외거래)의 증가세가 현저해졌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602억원(27.0%) 증가한 282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은 1132억원의 이익을 얻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48억원(-11.6%) 감소했다. 증권사의 파생상품관련 이익이 감소한 것은 외국증권사의 이자율 및 통화관련 파생상품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71억원(71.2%) 감소한데 기인한다.
3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잔액은 3조1650억달러로 미국 131조4980억달러의 2.4%, 일본 18조9710억달러의 16.7% 수준에 불과하다.
총자산 규모를 감안한 국내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보유 규모(총자산대비 파생상품잔액 비율)도 3월말 현재 220.0%로 미국 상업은행의 3123.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