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코스피 1800과 키움증권 10만원

입력 2007-06-19 08:49 수정 2007-06-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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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등 각종 대형화 재료...자동법 수혜까지 겹경사

"미니스커트에 화장을 짙게 한 여고 1년생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지켜보는 느낌이다."(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

16주 연속 오른 주식시장이 그리 어렵지 않게 코스피지수 1800선마저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2004년 기준지수 변경이후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사실상 역사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작년말 각 증권사들이 올해 주식시장을 예상할 때, 가장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던 부국증권 조차도 지금의 강세에 놀라워하고 있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당시만해도 다소 들뜬 전망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목표지수 최상단(1800선)이 불과 6개월도 채 못돼 결국 조기 용도폐기돼야 할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실상 좋은 일임에는 분명한데 왠지 다소 황망한 듯 싶고, 숙명이라 인식하고 있었지만 너무 때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코스피지수 1600~1700시대의 주역이 조선, 철강, 기계였다면 1800시대를 열어제친 주인공은 단연 증권주다.

지난달 말 우리투자증권의 인수합병(M&A) 발언 이후 서울증권, NH투자증권이 잇따라 대형화 추진 계획을 밝히더니, 자본시장통합법 국회 소위 통과라는 재료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다. 물론 증시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 증권선물거래소 기업공개(IPO)에 따른 상장차익 등 여타 재료도 많다.

단순주가만 따지고 보면 폭등세를 기록중인 증권주의 '대장주'는 놀랍게도 온라인증권사 키움증권이다. 누구도 밟지 못하고 있는 주가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전날 'e-증시포인트'(증권주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주식시장은 미인선발대회이며, 궁극적으로는 증권업계내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주의 폭등을 하루 더 관찰한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는 분명 증권주들에 지금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하지만, 모든 증권주에 똑같은 가치가 부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모든 증권주가 10% 이상 급등하는 지금의 현상은 투매 그 자체라 할 수 밖에 없다.

대우증권은 금일 시황분석에서 "흥분은 이성보다 감성을 높이고, 이는 시야를 좁게 만든다"며 "지금 증시가 구조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짚고 넘어가야할 변수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69달러(WTI 기준)를 넘어서고, 원/엔 환율은 750원 초반 대까지 떨어지는 등 환율 변수도 무시할 수 없고, 2분기 기업실적이 기대처럼 바닥을 쳤는지도 확인해야한다는 것이 요지다.

다음은 19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대우증권

-전인미답(前人未踏). 코스피지수 1800 포인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렇기에 기대와 흥분, 그리고 두려움이 교차한다. 한국증시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남아 있음에 이견(異見) 있는 투자자는 없다. 길의 형태는 시원하게 펼쳐진 고속도로이다. 그러나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그 만큼 두려움도 커진다. 그 길이 아무리 고속도로라 할지라도 말이다.

▲미래에셋증권

-지수가 빠른 속도로 고점을 높여가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높아지는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다. 코스피 1800 시대가 열렸지만 여전히 시장의 한 켠 에는 과열에 따른 부담감이 상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자산에 대한 초과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추세의 연속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여타 글로벌 증시와의 한국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는 한국증시가 프리미어리그로 다가서고 있음을 말해 준다. 투자전략에 있어서도 단기적인 지수 흐름을 추종하기 보다는 추세를 보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전반적인 지수조정에 대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수 1680선까지 조선이나 기계, 철강, 석유화학 업종이 주도했다면, 1680이후의 주가는 증권을 비롯한 소외주 중심의 상승이었다. 지수상승은 이어졌지만 대표주자들이 달랐다는 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존 주도주들이 1800선을 만들었다면 부담이겠지만, 새로운 주도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지수의 상승폭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수에 대한 조정보다는 급등한 종목별로 차익실현으로 인한 매물소화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빈자리를 최근 조정을 마무리한 조선주에 대한 접근으로 대응하는 것도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주식시장이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길을 감에 따라 역사도 새로 쓰고 기록도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기록들이 대부분 수급과 관련이 높아 ‘과열’을 의미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우려도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만을 가지고 버블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 또한 반드시 옳은 판단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증시의 시가총액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하는 상대적인 수치는 반드시 과거에 비해 높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듯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에서 우리가 증시의 수급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기준이 달라질 필요는 있을 것이다.

▲부국증권

-1800선은 나름 의미있는 단기 저항선으로, 혹은 중간 기착지로 여기고 있다. 얕은 가격조정정도를 수반한 기간조정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고 본다. 시장을 압박할 결정적 악재가 드러나지 않은 한, 글로벌증시의 동반강세, 경기 및 실적 호전세, 특히 국내증시의 풍부한 유동성보강 구도 등 장미빛 증시환경에 거슬러 섣불리 조정전환이나 깊은 조정을 예단하는 일은 어찌보면 돈키호테와 같지 않을까. 최근 시장주도주로 등극한 증권주에 대한 시각은 다소 경계에 가깝다. 최근의 무분별한 집단급등세는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증권주내 차별화 등 적절한 시장대응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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