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그리고 ‘소망저축은행’

입력 2007-06-13 16: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쩐의 전쟁’이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사채 및 등록 대부업에 대한 상한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권에서는 이 드라마가 사채에 대한 피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사채금리를 낮춰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또 다른 자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업계와 사채시장에서는 이 드라마가 사채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성이 떨어지게 묘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드라마는 사채시장과 함께 여주인공인 서주희(박진희 분)가 근무하는 ‘소망저축은행’도 중요한 배경 장소 중 하나다.

이 드라마 제작사는 촬영 장소를 찾다가 솔로몬저축은행의 테헤란지점을 보고, 위치나 카메라 움직임 등을 봤을 때 적합하다고 판단해 장소 협찬을 의뢰했다. 이에 솔로몬저축은행은 드라마 설정을 저축은행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의 CI를 이용할 수 있는 드라마상의 은행명을 정한다는 조건으로 장소협찬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당초 대본상에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바뀌었으며, 솔로몬저축은행의 영어 머릿글자인 ‘SM’을 사용할 수 있는 ‘소망저축은행’이 탄생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첫 방영 일주일도 남지 않고 문제가 발생했다. 이 드라마는 당초 국내 대형 대부업체에서 협찬을 하기로 돼 있었다. 이 대부업체는 약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SBS측에서 최근 사회적으로 시끄러워지고 있는 대부업체를 협찬사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협찬사 교체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부랴부랴 찾은 곳이 바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다. 사전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비롯해 여러 곳에 협찬 의뢰를 했던 차에 드라마 배경이 저축은행이라는 점을 내세워 협찬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쩐의 전쟁’ 첫 방송이 끝나고 엔딩에 나올 때까지 솔로몬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협찬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저축은행업계를 비교적 잘 안다는 기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돈만 내고 솔로몬저축은행을 홍보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서주희가 근무하는 ‘소망저축은행’의 CI는 물론 유니폼도 솔로몬저축은행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별 저축은행은 영업망도 몇 개 없기 때문에 직접 거래하는 사람 말고는 이러한 사실을 모른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소망저축은행’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으로 알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비록 촬영 장소가 솔로몬저축은행이어도 ‘쩐의 전쟁’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수록 홍보의 효과를 톡톡히 거둬들일 수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협찬에 상당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장소를 빌려주고 제대로 홍보효과를 얻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해 크게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는다. 아는 사람은 알기 때문이다.

‘쩐의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서주희가 ‘소망저축은행’을 평생직장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소망저축은행’으로 인해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업계의 인지도 확대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557,000
    • -0.38%
    • 이더리움
    • 5,156,000
    • -0.92%
    • 비트코인 캐시
    • 657,000
    • -0.98%
    • 리플
    • 701
    • +0.43%
    • 솔라나
    • 225,100
    • -1.14%
    • 에이다
    • 620
    • +0.16%
    • 이오스
    • 995
    • -0.5%
    • 트론
    • 163
    • -1.21%
    • 스텔라루멘
    • 141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050
    • -2.68%
    • 체인링크
    • 22,500
    • -0.4%
    • 샌드박스
    • 588
    • -0.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