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貨殖具案(화식구안)] 위안화 안정세, 앞으로가 궁금하다

입력 2016-03-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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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형 전 현대경제연구원장

최근 위안화가 예상외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 달러당 6.57위안까지 약세를 보였던 환율은 최근 6.50위안까지 하락했다가 6.51 수준으로 약간 반등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격이 약화된 것도 아니고,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부채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안정세로 돌아섰는가?

배경을 살펴보면 중국 인민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2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액이 예상과는 달리 286억7000만 달러에 그쳐, 1월 감소액인 995억 달러의 29%에 그쳤다는 뉴스가 있었다.

왜 갑자기 외환보유액 축소가 감속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외환당국의 비공식적 외환거래 통제, 즉 중국을 빠져나가려는 자본을 대외적으로는 공표하지 않는 외환 환전 및 외화 송금 등에 대한 통제로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통제는 사실상 중국 당국이 매우 자신 있어 하는 부분으로, 이 통제가 어느 정도 먹혀들자 인민은행은 매일 고시하는 기준 환율을 갑자기 적극적으로 끌어내려 환율 안정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 같은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따져보면 여전히 불안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예컨대 중국의 2월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4%나 감소했고, 1~2월을 합쳐서 보더라도 18.5%나 감소하는 등 환율의 약세 요인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내수 진작을 위해 2월 29일 지불준비율을 전격적으로 0.5%나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한 적이 있다. 이 같은 지준율 인하는 명백한 환율 약세 요인으로, 요컨대 중국은 현재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계속 금리나 지불준비율을 인하하는 유동성 공급정책을 펴야 하는 한편, 헤지펀드들로부터 외환시장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두 가지 상반된 정책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홈페이지에 올린 ‘2015년 세계경제의 회고와 2016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요동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하다면 토빈세를 징수해 외환 투기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환투기세력에 대한 토빈세(외환거래세)의 도입 가능성이라는 극단적 정책에 대한 언급 자체가 외환시장 관리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의 고민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종국적으로 중국이 한 가지 정책을 취사 선택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결국 환율시장 방어를 포기할 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 원화 환율의 움직임은 거의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최근 외국 투자가들 사이에 원화를 위안화에 대한 일종의 proxy(대용물)로 간주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중국 경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가 바로 대만과 한국임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위안화 허브정책을 통해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등 금융 측면에서 점점 중국과 밀착되어 간다는 점에서 우리 원화를 중국 위안화와 일종의 연결된 통화로 인식하려는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중국 경제가 튼튼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최근처럼 중국 경제가 감속하고 중국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는 우리나라의 금융시장도 같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어, 당국의 입장에서는 비상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호주 중앙은행이 발표한 호주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한 원화자산의 취득이라는 뉴스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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