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인공지능 대결 2국 관전 포인트…알파고 중반 이후 '막강'

입력 2016-03-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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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글, 그래픽=연합뉴스)
(자료=구글, 그래픽=연합뉴스)

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역사적인 대결에서 충격의 첫 패배를 기록했다. 연산을 반복하는 알파고는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즉 둬야할 자리가 줄어드는 대국 중후반에 갈수록 더욱 치밀하고 빠르며 공격적으로 바뀐다. 중반까지 승부를 먼저 내지 않으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이어졌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알파고와 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누른 데 이어 인류 대표로 나선 이세돌마저 제압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알파고는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와 호선으로 정면 대결해 이긴 최초의 인공지능이다.

이날 첫 대국 이후 많은 전문가들이 알파고를 빚대어 전투형 스타일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세돌 9단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전투적 기풍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때보다 오히려 더 빠른 계산력과 정확한 수읽기를 뽐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정상 9단은 이날 경기에 대해 "알파고의 기풍이 최근 있었던 바둑 형태와는 다르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전투형"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바둑 스타일이 일본 바둑을 닮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9단은 "알파고에는 2만여개의 정석과 3000만건의 수법이 저장돼 있다"면서 "알파고가 수법을 습득한 인터넷 바둑사이트 고수 바둑이 대부분 일본인이 접속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국의 관건은 중후반 누가 먼저 승부를 가르느냐에 달렸다. 1국 결과 알파고는 끝내기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초반까지 둘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중반 이후에는 사정이 달랐다.

이날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지만 알파고는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기계적인 수읽기로 정확하게 맥을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9단이 패싸움을 거는 등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알파고는 안전한 수를 택하며 냉정하게 격차를 벌렸다.

이현욱 8단은 "후반부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9단이 방심하면서 후반부에 역전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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