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신동빈] “게임은 끝났지만”… 경영 혼란ㆍ법적공방ㆍ국적 논란 ‘여전’

입력 2016-03-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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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측 “6월 주총까지 주주 설득할 것” vs 롯데 “더 이상의 분란행위 용납 못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지난해 7월에 불거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해를 넘어 지속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몇 차례 표 대결에서 승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또 승리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앞으로 '한ㆍ일 원톱 리더'로서의 신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자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서 국내에서 불거진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은 또 다시 부담 요인으로 남게됐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임을 몇차례 언론을 통해 강조했지만, 결국 신 회장에게 견고한 경영권을 안겨준 곳은 일본 롯데홀딩스다. 이번 주총에서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는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더불어 지루한 법적공방과 경영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9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청구 2차 심리가 열린다. 또 같은 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기한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2차 심리도 진행되는 등 장기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측이 6월 정기주주총회까지 주주를 설득할 의지를 내비치면서 또 다시 표 대결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5개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신동주 전 부회장(1.6%) △신동빈 회장(1.4%)·신격호 총괄회장(0.4%) △신 총괄회장 가족(6.7%) △롯데재단(0.2%)로 구성돼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결권 지분 31.5%)를 지배하고 있어 신 전 부회장 개인 및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신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로,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6.7%) 및 공영회(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면 23.8%다.

결국 어느쪽이든 의결권의 과반수를 넘으려면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종업원지주회가 지난해 신 회장의 주도로 개최한 3번의 주주총회해서 이미 신 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고, 이날 표 대결에서 또 지지를 확인한 만큼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음을 자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17일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도 동생 신동빈 회장은 15분만에 '완승'을 거뒀고, 한국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도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의 60%로부터 상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도 받았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고, 최근 표 대결을 앞두고 파격적인 회유책(지주회원 1인당 25억 원 상당의 지분 재배분ㆍ1조원 사재출연 통해 복지기금 설립)을 내 놓은 것을 감안하면 또 어떤 '당근'을 들고 나올지 몰라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게임은 끝났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문제는 분란"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측이 6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을 또 다시 올린다해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영 복귀를 위해 신 총괄회장의 뜻을 전하는 PR전을 지속해온만큼 기업가치 훼손과 경영혼란이 계속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측의 '분란'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자신의 해임에 대한 신 전 부회장의 반발로 촉발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주총 결과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은 갈등 조성 행위가 자신과 일부 측근들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한다"며 "롯데는 더 이상의 분란 조성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국적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순환출자를 줄이는 투명 경영, 소유와 경영 분리 등을 추진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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