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통업체의 1원 가격전쟁 그림자

입력 2016-03-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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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들 산업1부 기자

지난달 19일 쿠팡은 하기스 매직 팬티 값을 장당 313원에서 이마트가 기저귀 최저가로 발표한 310원으로 내렸다. 이번에는 이마트가 4일 후인 지난달 23일 장당 308원으로 다시 값을 인하했다. 요즘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가격경쟁, 아니 가격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발 가격 최저가 전쟁은 10원 단위에서 1원 단위로 더욱 치열해졌다. 품목도 기저귀에 이어 분유로 확대하면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확보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제품을 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체 간 가격전쟁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 펼치는 유통업체들의 가격전쟁은 결국 적지 않은 문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제조업체가 품질과 마진을 확보하면서 생산 공정을 개선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업체 등 유통업체 간 과열된 가격경쟁으로 가격을 낮추는 행위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유통업체 간 출혈 경쟁은 정상적인 가격에 납품하기 어려운 상황을 낳고, 결국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진다. 납품업체는 엄청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납품업체가 비정상적인 납품단가를 맞추기 위해 질 낮은 원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현재 진행되는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불과 1~5원에 그쳐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비판도 있다.

유통업체는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 역마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지만, 납품업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공언(公言)하지만 공언(空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체발 가격전쟁이 발발할 때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피눈물을 쏟는 납품업체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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