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현장 속으로] 산업현장 진두진휘하는 ‘마에스트로 회장님’

입력 2016-02-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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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과 기업 총수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총수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수들이 현장 속으로 뛰어가 현안을 일일이 챙기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 2016년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국내·외 리스크가 동시에 터지면서 총수들의 보폭도 넓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감이 깊어지고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이 한꺼번에 너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총수들의 현장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총수들이 보고에만 의존하던 관행을 깨고 냉정히 현장 상황을 진단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과 기업의 총수들이 책상머리를 박차고 나와 현장 경영에 무게를 둔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 벽두부터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갔다. 이 부회장은 계열사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신년 행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4일 오전에는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를 둘러봤고 당일 오후에는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IT 모바일(IM), 삼성SDS를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다음날인 1월 5일 오전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 임원들과 자리를 했다.

이 부회장은 3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판(版) 다보스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도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 둘째날인 다음달 23일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고 ‘세계 경제 전망·대응’ 세션에는 패널 토론으로 참석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현장을 둘러보면서 작업 현황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이미 그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 올해는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안착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서 열린 제네시스 EQ900 발표회에도 참석해 행사를 주관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도 현장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참관한 뒤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미국 앨라배마 공장, LA 미국법인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다시 인도 길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다음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 모터쇼’에도 참석해 현장을 챙길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들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며 활동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설 연휴에는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생산 라인과 화학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최 회장은 내달 중국에서 열이는 보아오포럼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찾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LG그룹 연구개발(R&D)의 새로운 심장이 될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근로자를 격려하고, 건설 진행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또 구 회장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도 직접 참석해 최고 경영진(CEO)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연초부터 바쁜 현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신 회장은 일본에 이어 인도를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강화했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다른 주요 그룹 총수들도 현장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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