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입지와 업종 궁합 맞아야 성공창업

입력 2007-06-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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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주위환경 변화 고려해 상권 선정해야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상권과 점포의 입지이다.

하지만 창업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상권·입지와 업종의 궁합이 맞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들은 "아무리 좋은 상권과 입지에 있더라도 업종과 궁합이 맞지 않으면 매출이 낮을 수 있다"며 "반면 상권과 입지가 그다지 좋지 않을지라도 잠재수요를 잘 분석해 적합한 업종을 고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같은 자리에서 업종전환으로 위기 탈출

서울 화곡동의 황봉연 씨(남·56)는 지난 2004년 10월 총 1억원의 자본으로 30평 규모의 곰장어·쭈꾸미 전문점을 열었다.

하지만 창업 초기 2∼3개월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해 창업 6개월 후에는 1일 평균 매출이 10만∼2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황 씨는 업종전환을 결심하고 실패원인 분석에 돌입, 업종과 상권의 궁합이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황씨의 점포입지는 화곡동 4차선 대로변으로 철물점, 옷가게 등 동네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이른바 번화가에 속하는 편이었지만 '곰장어·쭈꾸미 전문점'은 창업 유행이 저무는 시점이었다.

이후 황 씨는 동네 상권에서는 고객층이 넓은 대중적인 업종이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삼겹살 전문점으로 바꾸려고 주변 상권을 분석을 시작했다.

이미 여러 곳의 삼겹살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저가 쇠고기 전문점 '우스' 창업을 결심했다.

황 씨는 "쇠고기는 대중적인 음식인데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소스로 차별화 시키면 동네상권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가족외식이나 직장회식 고객들이 늘고 재방문율이 높아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네 상권일수록 업종과 상권의 궁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입지·업종 모두 바꿔 성공

서울 봉천동의 위주현 씨(여·49)도 업종과 상권 및 입지의 궁합에 따라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했다.

위 씨는 지난 2004년 11월 총 창업비 6000만원을 들여 봉천동에 15평 규모의 호프집을 차렸지만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관계로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떨어졌다.

위씨는 이후 절치부심하고 발품을 팔며 상권조사부터 다시 시작, 주변에 오피스텔과 작은 사무실이 많고 뒤쪽으로는 빌라나 연립 아파트가 많은 주상복합 상권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업종을 고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곳에 주점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직장인들과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퓨전주점이 주상복합상권에 어울릴 것으로 판단해 오픈했다.

위씨는 "퓨전선술집 컨셉에 바비큐 요리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 폭넓은 고객층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며 "주상복합 상권의 특성상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심 상권과 떨어진 이면도로 상권이지만 잠재고객을 발견하고 그 고객에 알맞은 업종을 찾은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 올바른 상권분석은 절반의 성공

일반적으로 점포창업 성공여부의 50% 이상은 입지가 좌우한다고 한다.

더욱이 입지가 좋은 곳은 별도의 광고나 홍보비용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고객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역세권이나 낮 시간에 통행인이 많은 상점가라면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 적합한 입지"라며 "하지만 창업 초기부터 이런 장소에 위치한 점포를 손에 넣는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역세권 등은 임차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의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아무리 좋은 입지라 할지라도 주위의 환경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해당 입지는 그 가치를 잃어버리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강 대표는 "따라서 장래의 주위 환경변화를 예측해 입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상권의 형태는 하천·도로 등 지형지세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요구된다.

강 대표는 "4차선 이상의 도로는 상권을 분할하지만, 만약 바로 앞에 횡단보도 등이 있다면 상권을 연계하기도 한다"며 "언덕 등 경사진 곳은 상권 형성이 어렵고 도시계획 등으로 인해 높고 낮은 곳 없이 평평하게 밀어버린 외곽지역이나 신도시 등은 상권의 번성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하철과의 연계 여부는 유동인구의 확보로 상권의 성쇠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강 대표는 "상권에 유입되고 있는 유동인구의 연령층, 남녀구성비, 소비행태 등에 의해 상권의 특징이 결정된다"며 "오히려 이런 곳보다는 아파트단지와 주택지 상권분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일일이 발품을 팔아 상권분석을 해야 한다"며 "지역 거주인구의 소득수준, 인구수 및 세대수, 교육정도, 주거형태, 소비행태, 연령층, 남녀구성비 등에 의해서 상권 발달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어떤 상권이든지 상권이 번성하는 곳은 그 지역의 중심지"라며 "중심지에는 은행·쇼핑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집중돼 좋은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창업 전문가들은 상권 선정과 창업 업종의 궁합이 맞아야 성공창업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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