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노조 판결 파장] 발레오전장, ‘산별노조 독주’ 제동…민노총 탈퇴 후 ‘흑자전환’

입력 2016-02-20 12: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법원 전원합의체(사진=대법원 제공)
▲대법원 전원합의체(사진=대법원 제공)

19일 산업별 노조 산하 지부 지회가 독립성이 있다면 기업별 노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로 산별노조 독주 체제에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산별노조는 노조자주성과 강력한 교섭력 등을 위해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활발하게 설립됐다. 하지만 최근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노조와 같이 노조 형태를 산별노조의 지회에서 기업 단위노조로 전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북 경주의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노조는 지난 2010년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 산하에서 기업노조인 발레오전장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했다.

발단은 노사분로 인한 직장폐쇄가 장기화였으며 일부 노조원들은 금속노조의 강경투쟁에 반발했다. 총회에서 조합원 601명 중 550명이 참석해 97.5%인 536명이 기업노조 전환에 찬성했다. 당시 총회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금속노조 소속 간부와 조합원들은 노조를 상대로 총회결의 무효 소송을 냈다.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노조에서 촉발된 이번 사안에서 산업별 노조 산하 지부 지회가 독립성이 있다면 기업별 노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산별 노조 탈퇴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노조가 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한 2010년도 매출액이 전년도 매출액에 비해 36%가 늘었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와 비슷한 소송이 수십 건 계류 중이다. 자동차부품업체 상신브레이크의 금속노조 탈퇴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1, 2심에서는 탈퇴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으나 이번 대법원 판결로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판결이 산별노조 운동을 토대를 허무는 판결이라며 발발하고 있다. 민노총은 산별노조 체제를 기반으로 조직을 발전시켜왔고 산별노조의 하부조직인 지부와 지회의 탈퇴를 쉽지 않게 만든 내부 규약이 민노총의 산별노조 체제를 지탱해왔다.

민노총은 이날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이 하급심과 다른 판단을 함으로써 민주노조운동이 어렵게 성장시켜온 산별노조 운동의 토대를 허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이 아닌 객관성과 합리성에 기초한 판결로 사법부의 위상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우주굴기’ 중요한 이정표 세워…달 뒷면에 목메는 이유는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넘버2 엔진 시비어 데미지!”…이스타항공 훈련 현장을 가다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276,000
    • +0.64%
    • 이더리움
    • 5,325,000
    • +0.41%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0.7%
    • 리플
    • 724
    • -0.55%
    • 솔라나
    • 232,200
    • -0.56%
    • 에이다
    • 633
    • +0.8%
    • 이오스
    • 1,137
    • +0.53%
    • 트론
    • 159
    • +1.27%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050
    • -0.82%
    • 체인링크
    • 25,790
    • -0.77%
    • 샌드박스
    • 624
    • +2.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