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빗3 버티컬과 함께한 남산 정복기

입력 2016-02-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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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얼마 전 기사노예로 전향한 기어박스의 새로운 막내K의 남산 체험기다.

에디터K는 칠곡에서 왔다. 칠곡이 어디냐고? 칠곡군은 경상북도의 구미와 대구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음, 그냥 서울에서 먼 곳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런 K가 어느 날 남산에 가고 싶다고 했다. 매일 출근할 때마다 보긴 하는데 정작 자기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그까짓 남산 가는 게 뭐 어려울까. 날도 제법 풀렸겠다,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산행을 결정했다.

마침 리뷰 준비 중이던 순토 앰빗3 버티컬이 눈에 띄었다. 그래, 이왕 가는 거 제대로 가보자. 앰빗3 버티컬과 함께라면 남산이 얼마나 높은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거야. K야, 서울이란 이런 거란다.

순토 앰빗3 버티컬은 전작인 앰빗3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고도 측정에 특화된 제품이다. 이는 박스에서부터 티가 난다. 검은색에 순토 로고만 있던 앰빗3의 박스와 달리 패키지 상단에 그려진 고도계 눈금은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순토 앰빗3와 비교해보자. 일단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밴드와 다이얼의 연결부다. 베젤 하단에 크게 튀어나와 있던 GPS 수신부를 시계 내부로 옮겨 훨씬 깔끔하게 정리했다. 덕분에 정장에도 어울리는 시계가 됐다. 맨날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던 직장동료가 몸에 딱 맞는 슈트를 차려입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무게도 80g에서 74g으로 줄었다. 새로운 안테나 구조를 적용해서다. 무게가 줄고 생긴 게 멋있어졌다고 얕봐선 곤란하다. GPS+GLONASS로 위성수신 방식을 적용해 수신율을 높였다.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베젤이 미네랄 크리스털 글라스를 더 강력하게 보호함은 물론이고.

[선배, 저기가 남산입니까. jpg]

일단 남산을 오르자. 나는 후배를 격하게 아끼는 선배니까 올라갈 땐 케이블카를 타기로 한다(절대 내가 힘들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대신, 내려올 땐 걸어서 간다. 이것이 바로 ‘터프 러브(tough love)’, 엄격한 사랑이란다.

무브스카운트(Movescount)앱을 열고 운동 시작점을 설정한다. 시작할 때 운동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케이블카 타기’ 같은 운동이 있을 리 만무하니 일단 ‘걷기’를 골랐다. 우리의 시작점은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이어지는 ‘남산 오르미 승강기’다. 현재 고도는 57m. 시계 화면을 통해서 현재 고도를 확인한다. 순토 앰빗3 버티컬의 가장 큰 특징은 고도 변경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저장하고, 고도 정보를 시계의 다이얼에 표시해 준다는 거다. 한 마디로 이 제품은 등산이나 스키 같은 고도 변화가 큰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승강기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수요일 오후인데 사람이 참 많다. 여기저기서 중국어가 들리는 것을 보아 대부분 요우커인 것 같다. 그래 남산은 에디터K처럼 서울이 낯선(?) 사람들이나 관광객을 위한 곳이지. 몇 분 기다리니 케이블카가 도착했지만, 뷰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다음 차를 타기로 한다. 기다리는 10분이 초조하다. 파일럿 구조대가 즐겨 입었다는 파라점퍼스 코디악과 앰빗3 버티컬의 콜라보레이션이 멋지다. 에디터K에게는 조금 큰 것 같지만, 뭐 개취는 존중하는 걸로.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K는 설렘과 긴장으로 케이블카 손잡이를 두 손으로 꼬옥 움켜쥐었다. 밖에선 봤을 땐 기어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타면 꽤 빠르게 느껴진다. 문득 우리가 얼마나 올라갔을까 궁금해졌다. 앰빗3 시리즈부터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이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케이블카가 움직일 때마다 고도가 쭉쭉 올라가는 것을 미터 단위로 확인해보았다.

금세 남산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남산에서 제일 높은 곳을 찍고 가야지. 팔각정에 올라서니 해발고도 273m가 나온다. 그런데 에디터K가 어째 좀 실망한 눈치다. 알고 보니 칠곡면과 맞닿아 있는 팔공산이 해발 1192m란다. 아무래도 다음에는 앰빗3 버티컬을 차고 북악산을 타게 해야겠다.

남산의 정복했으니 운동을 종료하고 기록을 살펴보자. 무브스카운트앱을 통해 우리가 움직인 경로와 고도, 속도까지 그래프로 상세하게 모니터할 수 있다. 어찌나 정확한지 우리가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십여 분을 서성댔던 것도 그대로 표시한다. 케이블카를 타는 몇 분 동안 고도 그래프는 거의 일직선을 그리며 치솟고 있다. 속도 또한 마찬가지. 우리가 케이블카를 탔다는 것을 이렇게 선으로 확인하니 더 재미있다. 만약 스키를 타거나 등산을 하는 사람이 움직인 경로와 고도를 그래프로 확인한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남산 정상에서 솔로 탈출을 외치다. jpg]

다음번에 K가 꼭 여친과 함께 올 수 있기를…

산은 내려가기 위해 있는 거다. 올라왔으니 이젠 내려가야지. 다시 무브스카운트에서 ‘걷기(이번엔 진짜 걸어 내려갈 테니 양심의 가책은 없다)’를 선택하고 시작 버튼을 누른다.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없다. 대체 언제까지 가라는 거야. 답답한 마음에 고도를 확인하니 아직 70m 밖에 안 내려왔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을 땐 남산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걸어내려가려니 높구나, 높아. 

[여친도 없이 이곳을 혼자 오다니 닝겐, 쯧쯧]

중간중간 시계와 앱으로 어디까지 내려왔는지를 확인하는 거 말고는 별로 한 게 없어서 사진이 없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한 20분쯤 내려왔을까. ‘삼순이 계단’을 알리는 표지판을 우리를 반긴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현빈과 김선아가 키스를 나누던 장면 덕분에 유명한 곳이다. K가 수줍게 속삭인다. 삼순이 계단에서 가위 바위 보를 해보고 싶다고… 좋다. 여기까지 온 거 가보자! 하지만 가위 바위 보는 하지 않을 거야. 가고 싶다면 너 혼자 내려가렴. 쓸쓸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K의 뒷모습을 한 쌍의 비둘기가 불쌍한 듯 쳐다보고 있다.

삼순이 계단을 마지막으로 남산 대모험의 여정이 끝났다. 운동 종료를 누르니 고도 110m에서 고도계가 멈춰있다. 30분간의 멀고도 긴 여정이었다.

내려올 때의 경로다.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걷기만 했더니 오히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갔을 때보다 시간이 20분 정도 덜 걸렸다. 고도 그래프를 보니 45°의 어마 무시한 경사도를 자랑했다. 왠지 무릎이 아프더라니…

[위가 남산을 올라가는 영상, 아래가 내려오는 영상 각각 60초] 

이 리뷰의 마지막은 무브스카운트의 ‘순토무비’ 기능으로 만든 영상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중간중간 찍은 사진을 더하니 꽤 훌륭한 한 편의 로드무비가 완성됐다. 영상으로 보니 남산을 타고 움직인 경로와 고도를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을 뛰듯이 튀어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당장 인스타그램에 이 영상을 공유한다. 너무나 멋지다.

순토 앰빗3 버티컬과 함께한 에디터K의 처량한 남산 정복기는 지금 내 컴퓨터 ‘추억’ 폴더에 곱게 저장해뒀다. 힘들었지만, 후배를 위한 보람찬 시간이었다. 다음 번엔 남산 같이 시시한 산 말고 정말 제대로 된 높은 산을 정복해보자꾸나. 아, 나랑 가기는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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