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기는커녕"… 김승연·이부진·정용진, 면세점 적자에 ‘끙끙’

입력 2016-02-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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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유치 고전·출혈경쟁…올해 수익성도 빨간불

지난해 그야말로 치열한 ‘면세점 혈투’를 치르면서 특허권을 손에 쥔 국내 대표 유통기업 오너들이 올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서울 시내 입성 티켓을 얻어 5월 개점을 앞두고 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근 용산에 현대산업개발과 합작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을 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여의도에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63에 막내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을 직접 투입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점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더욱이 기존 면세점 사업 역시 적자를 지속하면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 내 면세점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3269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37.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액은 206억원에서 367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김해공항면세점의 적자가 심했다. 이곳의 영업손실액은 214억원에서 334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이마트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조선호텔은 현재 이마트 연결대상 자회사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 획득으로 조선호텔 내 면세점 사업부를 신세계디에프(신세계DF)로 양도를 진행 중이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최근 6개월 새 거의 반토막 난 상태다. 지난해 약 5조원에 이르던 시가총액 역시 현재 2조원대 후반으로 크게 떨어졌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호텔신라의 4분기 매출액은 8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같은 기간 57.5%나 줄었다. 당기순손실이 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효 연구원은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매출을 회복시키기 위해 마케팅비를 지속해서 지출했고 인천공항 영업이 축소된데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손실도 120억원에 달했다”면서 “면세 유통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폭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도 기존 면세점 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의 영향으로 중국인 입국자 수가 급감하면서 2015년 제주도 면세점의 총액 매출은 590억원에 그칠 전망이며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도 브랜드 유치 난항 등으로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작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 경쟁이 심해지면서 향후 수익성이 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5년이라는 특허기간 동안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진 상태”라며 “시내면세점이 기존 6곳에서 9곳으로 50% 증가한 상황인 만큼 기존 시내면세점처럼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렵고, 명품 유치 고전 등으로 영업 정상화도 늦어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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