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반등과 함께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조치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2781.4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폭등하면서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에서 하이난광업은 일일 상승제한폭인 10%까지 올랐다. 홍콩증시에서 페트로차이나도 6.39% 올랐으며 장시구리는 5.06% 뛰었다. 시노펙 상하이 페트로케미컬 역시 유가 상승 호재에 힘입어 2% 가까이 올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으로 시중에 1500억 위안(약 27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춘제(설날)를 앞두고 자금수요가 급증해 현금이 부족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로날드 완 파트너스캐피탈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인민은행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투자 심리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반등도 이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민은행이 해외투자자들의 투자금 유출입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투심 회복을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가 중국 내 자금을 투자하고 회수할 때 부과하는 제도를 완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1주에서 한 달이었던 QFII의 투자자금에 대해 매각기간제한(Lock-up period) 기간을 하루 단위로 줄이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경제정책 사령탑 역할을 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쉬사오스 주임(장관급)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6.5~7.0%로 제시했다.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숫자’가 아니라 ‘범위’로 제시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