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보광그룹’ 백기사 나선 홍석조 회장, 적자 골프장 인수 나선 까닭은

입력 2016-02-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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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보광이천 인수 검토 중… 사측 “수익 창출에 긍정적”

홍석조<사진> BGF리테일 회장이 동생인 홍석규 회장이 운영하는 보광그룹을 돕기 위해 '백기사'로 나섰다.

BGF리테일은 4일 "골프장인 휘닉스스프링스CC를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보광이천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를 위해 외부 평가기관 등을 통한 사업성 검증과 자산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보광이천은 보광그룹의 계열사인 보광과 휘닉스개발투자가 총 지분 64.52%를 보유한 곳이다. BGF리테일은 보광이천의 지분 4.2%를 갖고 있다. 보광이천은 지난 2014년 매출 170억원에 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이익을 내 못해 자본잠식 상태다. 더욱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는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도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홍 회장이 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광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사남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홍석조 회장은 차남이다. 보광의 지분구조는 홍석규 회장이 28.7%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차남 홍석조 회장, 삼남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막내 홍라영 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이 23.75%를 보유 중이다.

보광그룹은 최근 몇 년간 실적악화로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핵심 기업인 보광의 201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16%.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억원에 달한다. 계열사의 실적을 더한 연결영업이익도 8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광이천은 적잖은 부담요인이었다.

BGF리테일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지분 34.82%를 보유한 기업으로 보광그룹과 직접적인 지배관계를 형성하지는 않고 있지만, 홍 회장이 보광의 상황을 외면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기존 프리미엄 골프장이던 휘닉스스프링스CC를 퍼블릭으로 전환하게 되면 내방객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개통된 남이천IC로 인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도 수익 창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자금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인 만큼 자세한 설명을 하긴 힘들지만, 당사가 보유한 순현금과 현금창출능력 대비 인수자금은 무난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보광그룹의 계열사와 자산 등을 오너 형제들이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의 맏형인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은 ㈜보광과 ㈜보광제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관계자는 "현재 인수와 관련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광그룹의 경영난으로 형제들이 직접 인수에 나서고 있고, 인수는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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