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피아니스트 이들림군, 서울대 합격

입력 2016-02-01 08: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적장애를 가진 고등학생 ‘피아니스트’가 서울대 음대에 합격했다.

서울대는 강원 원주 치악고 3학년 이들림군(19·사진)이 2016학년도 음대 기악과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에 최종 합격했다고 1일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한 이 군은 선천적인 지적장애 3급 장애인이었고, 음악을 하기 전까지는 자폐증상도 보였다. 그러던 중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세미나에서 찬송가를 듣고 집에 온 뒤 이 곡을 완벽하게 건반으로 치면서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냈다.

어머니 김미연씨(52)는 “악보를 보지도 못하는 아이가 한순간에 들은 곡을 페달까지 안 틀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 군은 피아노로 입시를 준비하게 됐지만 남들보다 어려움은 더 컸다. 손가락 근육이 단단하지 않아 자신의 감정을 건반에 완전히 표현하는 일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피아노 페달을 밟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이 군은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피아노 앞에 붙어 있었다.

결국 이 군은 제4회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을 타며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전 세계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음악 축제인 '평창스페셜뮤직 & 아트페스티벌'의 개막 연주를 맡았고, 이외에도 여러 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하며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왔다.

김씨는 "평생 연습하라고 강요해 본 적도 없지만 들림이의 삶과 피아노는 뗄 수 없는 관계인 듯하다"며 "자기의 음악을 듣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 꿈인 들림이가 대학 가서 더 많은 곡을 배우고 피아노로 칠 생각에 들떠 있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하다하다 야쿠자까지…보법 다른 일본 연프 '불량연애' [해시태그]
  • "빨간 종이통장 기억하시나요?"…126년 세월 담은 '우리1899'
  • 제약사 간 지분 교환 확산…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주가치 제고’ 취지 무색
  • 뉴욕증시, AI 경계론에 짓눌린 투심…나스닥 0.59%↓
  • 단독 사립대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20년간 47건 대학 통폐합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오늘(16일) 공개 시간은?
  • 2026 ‘숨 막히는 기술戰’⋯재계의 시선은 'AIㆍ수익성ㆍ로봇'
  • 오늘의 상승종목

  • 12.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358,000
    • -2.59%
    • 이더리움
    • 4,363,000
    • -6.17%
    • 비트코인 캐시
    • 814,000
    • -2.34%
    • 리플
    • 2,856
    • -2.53%
    • 솔라나
    • 190,400
    • -3.55%
    • 에이다
    • 572
    • -4.19%
    • 트론
    • 417
    • -0.48%
    • 스텔라루멘
    • 330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230
    • -4.79%
    • 체인링크
    • 19,150
    • -4.96%
    • 샌드박스
    • 180
    • -4.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