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은 접은 싱가포르 창이면세점…이부진 ‘뚝심’ 성공할까

입력 2016-0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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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적자폭 감소세…계속 운영” 밝혀

▲호텔신라의 창이공항 면세점.
▲호텔신라의 창이공항 면세점.

롯데가 포기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을 신라는 성공할 수 있을까. 롯데가 지난해 9월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했지만, 신라는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9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규모가 큰 데다 대한민국 면세점이 해외에서 사업권을 따낸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며 “최근 적자 폭이 줄고 있어 앞으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신라는 2014년 1월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면세점을 열며 글로벌 경쟁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재 제1~3터미널에서 아시아 지역 공항 면세점 중 최다인 190여개 브랜드의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받은 면세사업권 중 가장 큰 규모다. 운영 기한은 2020년 9월까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창이공항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388.5% 늘어 43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49억원, 2분기 137억원, 3분기 142억원에 달하던 적자는 4분기 들어 10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영업이익이 나려면 2~3년 걸리지만, 창이공항점의 경우 물류인프라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점이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호텔신라의 경우 매출이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아 상당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창이공항은 공항 이용객이 세계 5위로 많다. 유동인구가 많음에도 면세점 매출이 저조한 이유로는 싱가포르 공항의 특수성이 꼽힌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관광객 대부분 시내면세점에서 명품을 구매하고, 공항면세점은 내국인이 이용하는 비율이 많다”며 “창이공항 면세점도 중국 관광객보다 싱가포르 내국인이 구매를 해야 하는데 구매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싱가포르는 관광보다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이 많아 면세점 매출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으로 호텔롯데는 지난해 9월 기본 3년 운영을 마치고 2년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롯데의 창이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77억원으로 목표치의 70~80% 달성에 그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적자 상태가 지속되는데다 임대료가 비싸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며 “롯데는 일본과 태국에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규모가 작은 창이공항점 철수가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창이공항 면세사업을 포기한 상태여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창이공항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국내 두 면세사업체 간에 묘한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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