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향년 89세’ 노순애 여사, 43년 만에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곁에 잠들다

입력 2016-01-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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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형제간 우애와 집안 화목 강조

(사진제공=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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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이자 최신원 SKC 회장·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어머니인 노순애 여사<사진>가 28일 오후 9시 39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창업주가 1953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오늘날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와 함께 맏며느리 역할을 다해 왔다. 그리고 1973년 최 회장을 떠나 보낸 지 43년 만에 그의 곁에 영원히 잠들게 됐다.

1928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하 노씨 규수로 1949년 4월 22세의 나이로 수성 최씨 장손이었던 두 살 연상의 최 회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슬하에 3남4녀를 뒀다.

고인은 효심 깊은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님 공양에 지극했고, 최 회장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가집 집안 살림과 자식 교육에 전담하는 등 내조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고 최종현 회장을 비롯해 최종관·최종욱 고문 등 시동생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함께 살며 보살피고, 결혼 등도 손수 챙기는 등 장손의 아내와 며느리로서 본분을 다했다.

이 같은 고인의 내조에 힘입어 고 최종건 창업회장은 기업활동에 전념하며 선경직물 공장을 성장 발전시켰고, 석유화학과 호텔 사업 등으로 다변화해 외형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SK그룹 오너일가 사진으로 첫 째줄 왼쪽 세 번째 최신원 SKC 회장과  첫 째줄 왼쪽 네 번째 노순애 여사이다.(사진제공=SKC)
▲SK그룹 오너일가 사진으로 첫 째줄 왼쪽 세 번째 최신원 SKC 회장과 첫 째줄 왼쪽 네 번째 노순애 여사이다.(사진제공=SKC)

고인은 자식 교육에 있어서 항상 형제간 우애와 집안의 화목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11월 미수연에서도 “아들 딸들아 회목하게 잘 살거라”라고 당부했다.

당시 큰아들 최신원 SKC 회장은 “어머님께서 늘 말씀하신 ‘장하다 우리 아들’ 그 한마디에 뭉클하고 설레였다”며 “더 장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해왔다”고 회고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젊은 시절 수 년간 고인의 집에서 생활하며 큰어머님의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고 회고하며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SK그룹은 다른 재벌가와 달리 형제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한 내조와 자식 교육에 열중하던 고인은 여자로서와 어머니로서 수 차례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73년에는 결혼 24년 만에 최회장이 49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돼 기나긴 미망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또 지난 2000년에는 큰 아들이었던 윤원이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2002년 둘째 아들 신원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한 뒤 지역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과 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쳤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최신원(SKC 회장), 최창원(SK케미칼 부회장), 그리고 딸 정원, 혜원, 지원, 예정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이며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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