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사의 반란…김소월ㆍ윤동주 ‘초판본 시집’ 베스트셀러 깜짝 진입

입력 2016-01-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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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열풍… 윤동주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김소월 ‘초판본 진달래꽃’

▲'초판본 진달래꽃'(왼쪽)과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진달래꽃'(왼쪽)과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책을 펼치는 순간 김소월이 살았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 각 서점 베스트셀러에 깜짝 등장한 소와다리 출판사의 오리지날 시리즈를 읽은 한 독자의 평이다.

최근 소와다리가 초판본을 복간해 출간한 윤동주의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가 각 서점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이 책은 한국출판인회의가 대형서점 3곳과 인터넷서점 3개사, 지역서점 13개사의 도서판매를 집계한 1월 둘째주(6~12일) 베스트셀러 19위에 올랐다. 앞서 출간된 김소월의 ‘초판본 진달래꽃’도 알라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초판본의 열기는 뜨거웠다. 주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초판본의 인기가 치솟았다.

김동근 대표는 “김소월 시집은 이미 많이 나와있어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옛날 모습 그대로 읽고 싶어하는 독자가 많은지 그제서야 알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1인 출판사인 소와다리를 운영하는 김동근 대표는 최근 한국 소설과 시 등 우리문학이 침체된 상황이 안타까웠다. “우리 문학을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진달래 꽃을 선택한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는 만큼 다가가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대신 초판본의 디자인을 완벽히 재현해 차별점을 뒀다. 초판본 디자인은 작품의 독자들로 부터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누구나 아는 작품이지만, 대부분 원래 모습을 모른다”면서 “국어표기법이 정제되기 전의 모습. 제목도 우리가 쓰는 ‘꽃’과 다르다. 세로쓰기하는 것도 독자의 향수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초판본 진달래꽃’는 ‘경성에서 온 소포’ 패키지로 구성해 경성우편국 속달인 봉투에 책과 명동 풍경 엽서, 대한제국 시절 우표를 함께 담아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1955년 윤동주 10주기 기념 증보판을 복간한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역시 10주기 증보판, 3주기 초판본(1948년)과 함께 윤동주 육필 원고철, 판결 서류 및 사진을 함께 담았다.

김 대표는 “이벤트가 효과적이었다. ‘진달래꽃’의 경우 옛날 우표와 비슷하게 재현하려 했다. 독자들이 참 좋아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인기 탓에 초판본 시리즈는 품절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물량이 달리더라도 책의 질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1인 출판사이기 때문에 책의 디테일을 살리는 작업량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지만, 김 대표는 “안 팔면 안 팔았지, 허투루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초판본을 받았을 때 독자가 느낄 기분을 배려한 결과다.

한편, 소와다리는 1936년 디자인의 ‘사슴’(백석)을 후속작으로 준비 중이다. 이후 이상, 한용운 등 일제시대 작가의 시와 문학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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