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경쟁 나섰지만… 딜레마에 빠진 알뜰폰 업계

입력 2016-01-20 18:46 수정 2016-01-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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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이 나선 알뜰폰 업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서비스 경쟁이 수익구조 개선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노심초사다.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요금 할인, 가입비 폐지, 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연초 우체국 알뜰폰은 기본료 0원 요금제와 4만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우체국알뜰폰 가입건수는 6만5571건으로 지난해 1~5월(6만2302건) 보다 무려 3000여 건이나 많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하루 평균 가입건수도 6500여 건으로 지난해 550건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SK텔링크는 지난 4일부터 가입비 1만6500원을 폐지하면서 서비스 경쟁에 불을 지폈다. 경쟁사인 CJ헬로비전도 가입비 폐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KT 자회사인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손잡고 요금제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알뜰폰 업계 최초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알뜰폰 업계에 서비스 경쟁 바람이 불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울상이다. 만년 적자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서비스 경쟁이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알뜰폰 업계 전반의 수익구조 개선이 먼저”라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알뜰폰 사업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토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584만8000명으로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의 10.1%를 달성했다. 도입 4년여만에 이룬 성과로 외형상 빠른 성장을 이뤘다는 평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실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업계가 지난해 5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지난해 965억원에 이어 출범 이래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경쟁 구조도 위험요인이다. 현재 38개 알뜰폰 업체가 경쟁 중인 상황에서 CJ헬로비전, 에스원 등 대기업 계열 상위 알뜰폰 업체들의 가입자가 지난해 326만명으로 전체 알뜰폰 시장의 55.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SK텔링크(SK텔레콤), 엠모바일(KT),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2.2%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수익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사업을 접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최대한 늘려 CJ헬로비전 처럼 기존 통신 3사에 인수합병(M&A) 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과의 M&A 게획을 발표했고, 현재 정부의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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