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엘리트, 그들] 행정고시 24회, 2003년 카드대란 수습 신제윤, 화려한 컴백 임종룡·강호인

입력 2016-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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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김동수·임채민·이현동·육동한 등 40여명 차관급 이상 고위직 진출

행정고시 합격은 가문의 영광이자 지역, 출신 학교의 영광이다. 요즘에는 많이 사라졌지만 12월 초순이 되면 행정고시 합격 축하 현수막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1979년 10·26과 12·12사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던 암혹의 시기에 공직에 입문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행정고시 24회다. 이들은 1980년 행시에 합격해 1981년 공무원교육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공직에 있다면 올해로 35년이 된 셈이다.

군부 독재에서 문민정부의 탄생,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통령까지, 현대사를 오롯이 겪은 행시 24회 최종합격자는 모두 187명이다. 행시 출신들이 모두 우수한 자원들이지만 24회는 유독 엘리트관료를 많이 배출했다.

187명 중 40여명 이상이 차관급 이상 고위직에 진출했다. 선배 기수인 22회, 23회보다 전체 합격자 수가 적음에도 고위직 진출자는 더 많다. 아직 연령층이 50대 후반에 불과해 장·차관 발탁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행시 24회 전체 수석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의장)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재학 중에 행시에 붙었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참여정부에서 카드 사태를 수습하기도 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파견을 가기도 해 민간 부문을 경험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던 2011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름을 받고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신 전 위원장의 딸(신아영)은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채롭다.

공교롭게도 신제윤 전 위원장의 뒤를 이은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24회다. 임 위원장은 거시금융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기재부 1차관까지 지낸 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끝으로 농협금융지주회장을 맡으며 공직에서 물러나는 듯했지만 금융위원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두 사람은 또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두 차례 이상 이름을 올렸다. 임 위원장은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씩 닮고 싶은 상사 호칭을 얻었다. 신 전 위원장은 2006년부터 5년 연속 선정됐다.

현 정부에서 조달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임종룡 위원장처럼 화려하게 돌아온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도 24회 대표주자다. 강 장관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예산, 정책, 재정, 거시, 공공까지 모든 분야를 경험하고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관가에서는 그가 조달청장에서 물러났지만 현 정부에서 장관으로 간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있었고 결국 3기 내각에 들어왔다.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보건복지부에서 차관까지 올랐고 공직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잠깐 외도를 했지만 청와대 수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외에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현동 전 국세청장, 김경식 전 국토부 1차관,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고위 관료를 지냈다.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과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동기이면서 나란히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자체에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가 대표적이다. 송하진 지사는 전북에서 공무원 생활을 오래했고 행정자치부 지분권지원단장을 거쳐 36~37대 전주시장, 34대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송 지사는 특이하게 행정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한국행정학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우기종 부지사는 정통 경제관료로 통계청장까지 지냈고 2014년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간 케이스다.

금융권에서는 이원태 수협은행장, 최규연 전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김범석 더커자산운용 대표 등도 동기다. 공공기관에서는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박철규 K-밸리재단 이사장,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화동 사장과 박철규 이사장, 이현동 전 국세청장은 영남대 동기다.

국회에 진출한 이는 5명이다. 정두언·김희국(새누리당),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직에 있고 임태희(새누리당), 최철국 전 의원은 원외다.

공교롭게 김희국 의원과 박남춘 의원은 동기이면서도 여의도에 입성하면서부터는 다른 길을 걸었다. 김 의원은 국토해양부 2차관까지 지내다 새누리당에 입당해 19대 의원을 지냈고 박남춘 의원은 해양수산부와 청와대 인사수석을 거쳐 19대 때 민주통합당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백운찬 전 관세청장은 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나서 당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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