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글로벌 성장 가로막는 디자인 표절

입력 2016-01-06 10:46 수정 2016-0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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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산업1부 기자

CJ푸드빌의 제과 브랜드 ‘뚜레쥬르’가 또 베끼기 오명을 쓰며 국제적인 망신살을 샀다. 지난 2009년에도 일명 ‘김연아 케이크’를 출시하면서 국내 한 작가의 그림을 무단 도용한 적이 있어 ‘상습적인 표절’ 논란을 비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도용 사건은 최근 영국의 그림작가 짐 필드가 트위터에 뚜레쥬르의 표절에 대해 불쾌함을 토로한 것을 이투데이가 처음 보도한 이후 많은 언론이 뒤따라 보도해 세간에 알려졌다. 표절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CJ푸드빌은 뒤늦은 사과문을 올렸다. 사측은 내부 시스템을 강화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했다.

안타까우면서도 놀라운 점은 국내 대기업조차 표절을 감시하고 점검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현실이다.

CJ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는 표절 논란이 숱하게 있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표절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대표적인 곳이다. 이랜드 역시 검증 시스템을 바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중국에서 잘나가는 다른 유통·패션 기업조차도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 없다. 이런 현실은 ‘디자인 지식재산권’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인식이 얼마나 후진적인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뚜레쥬르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19호점을 여는 등 세계 곳곳으로 뻗어가고 있다. 이랜드의 글로벌 진출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다짐하는 이 길목에서 ‘디자인권’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짐 필드 작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뚜레주류를 향해 ‘these swines(역겨운 것들)’라고 표현했다. 좀 격한 표현이지만, 들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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