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실적개선세가 한풀 꺾인 6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53조46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치는 매출 56조2600억원, 영업이익 7조2100억원이었고 최저치는 51조7500억원과 6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 줄어든 수준이다. 2014년 3분기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던 수익 규모는 5분기만에 꺾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후 2014년 4분기에 5조2900억원으로 선방한 뒤 지난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에 이어 3분기 7조3900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개선세가 꺾인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품) 부문이 제품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 수요 부진에 따라 D램 및 낸드 비트그로스(Bit growth) 및 평균판매가격(ASP)이 애초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시스템 LSI 실적은 애플향 AP 물량 증가로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기존 전망치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지난해 10월29일 132만5000원을 기록하던 주가가 138만30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접어들며 12월30일 12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자사주 매입 결정에 따른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4분기 예상보다 가파른 D램과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면서 “2016년 미국 CES(가전전시회)에서 자동차와 IT 융복합이 핵심인바, 연초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