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CEO] 재계 재주꾼들…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15-12-31 11:20 수정 2015-12-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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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았다. ‘병(丙)’은 붉은색을 ‘신(申)’은 원숭이를 상징한다. 말 그대로 ‘붉은 원숭이’의 해.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해다.

인간과 가장 닮은 원숭이는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 중 재주가 많고 영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변화도 좋아한다. 또 사회성이 뛰어나고 무리에서 나서는 것을 즐겨 원숭이띠는 경영인에 어울린다.

특히 병신년의 병은 오행(五行) 중에서 정열을 상징하는 적색을 가리킨다. 이에 따라 올해는 원숭이띠 최고경영자(CEO)들의 더욱 적극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역술가들은 원숭이띠에게 과신ㆍ잔꾀 등을 경계하고 성급한 결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투데이는 △전자 △항공·해운·물류·시멘트 △정유·석유화학·에너지 △유통 △자동차·철강·중공업 △건설·부동산 △정보기술(IT) △금융 △증권·자산운용사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주요 원숭이띠 경영인 총 46명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1956년생(61세) 원숭이띠가 28명(61%)으로 과반이 넘었다. 이어 1968년생(49세)이 15명(33%), 1944년생(73세) 2명(4%), 1980년생(37세) 1명(2%)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IT업계 원숭이띠 주요 CEO 4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유독 젊다는 것이다. 김정주 넥슨 회장,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과 권영식 사장 등 3명이 1968년생인 것을 비롯해 대다수가 40대인 것을 알 수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작년 9월 취임한 1980년생 임지훈 카카오 대표로 재계 원숭이띠 CEO 46명 중 유일하게 30대다. 빠르게 발전하는 IT 업계에선 혁신과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랜 업력과 보수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항공ㆍ해운ㆍ물류ㆍ시멘트 분야에서는 원숭이띠 경영자 5명 중 4명이 60대인 1956년생이다. 40대인 1968년생은 없었다. 나머지 1명은 70대로 1944년생인 이건영 유니온 회장이다.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의 경영 전면에 나선 원숭이띠 이재용(1968년생)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신년에 집중 조명을 받는 인물이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장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이 부회장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최근 사업재편과 인사를 마무리한 그가 아버지 이 부회장과는 어떻게 차별화한 그림을 그려갈지 재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또 삼성에는 이 부회장을 필두로 경영진에 여러 원숭이띠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년 이상 삼성에 근무해온 ‘정통 삼성맨’인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등이 1956년생 원숭이띠다.

우정으로 맺어진 1968년생 원숭이띠 ‘부회장 3인방’ 이 부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등의 올해 행보도 병신년의 관전 포인트다. 셋은 경복고 동창으로 학창시절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욱 부회장이 생일이 빨라 이재용ㆍ정용진 부회장보다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갔지만, 이들은 교정에서 남다른 우정을 키웠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으로 KEB하나은행이 작년 9월 출범한 가운데 여러 금융사 중 하나그룹의 수장 자리에 1956년생 원숭이띠가 많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한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ㆍ함영주 KEB하나은행장ㆍ정해붕 하나카드 사장ㆍ추진호 하나캐피털 사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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