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의 투자전략] 고수익 좇는 재테크보다 재무상황 따지는 자산관리를

입력 2015-12-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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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우리는 주변에서 “00는 재테크 기술이 참 좋아! 그래서 큰 돈을 벌었어!” 또는 “XX는 자산관리를 잘해 가지고 말년에 참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 등 재테크와 자산관리란 용어를 자주 듣거나 사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재테크와 자산관리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자산관리가 재테크에 비해 훨씬 더 전략적이며 고차원적이라 하겠다.

‘재테크(financial technology)’란 재무관리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 목적에 상관없이 돈을 투자할 만한 상품을 찾는 데만 온 정성을 쏟는다. 이는 마치 전쟁을 하는데 전략은 세우지 않고, 오직 어떤 무기를 가지고 나가야 전투에서 이길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반해 ‘자산관리(asset management, portfolio management)’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할 때 지출을 꼼꼼히 점검해서 원인을 찾아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물론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경우의 투자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수익률보다는 재무의 중심을 잡는 것을 우선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이다. 예를 들면 “1억원이 있는데 어디에 투자를 해야 많은 수익이 날 것인가?”라고 접근하는 것이 재테크라면 “1억원의 자금이 있는데 이를 5년 후에 조금 큰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방식의 투자를 선택해야 바람직할 것인가?”는 자산관리다.

재테크와 자산관리는 이처럼 돈을 투자하는 자세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결과도 완전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투자 목적이 불분명하고 고수익만 좇는 재테크는 위험 종목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므로 낭패를 볼 확률이 높다. 반면 투자 목적이나 투자기간 등이 명확한 자산관리는 그에 걸맞게 운용을 함에 따라 위험 종목에 투자할 가능성이 낮아 실패할 위험도 그만큼 낮다.

우리가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에 자신의 연간소득, 지출, 자산상황, 현금흐름 등을 꼼꼼히 따져본 이후 투자 목적과 기간을 계획해야 한다. 그러고는 적절한 투자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해 “무작정 열심히 투자해서 큰 돈을 벌어야 한다”가 아니라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운이 좋아 어느 시기에 큰 돈을 벌었다 치더라도 정작 꼭 돈이 필요한 시점에는 돈을 확보하지 못해 낭패를 당하게 될 우려가 있다. 또 투자가 아닌 투기로 흐르게 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욕심을 부려 빚을 내어 투자했다가는 자칫하면 빚더미에 올라앉게 될 수도 있다.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약력

-행정고시 합격(20회) 1981년 경제기획원 근무

-1995년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 객원연구원

-1997년 재정경제원 인력개발과장

-1998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산업경제과장

-1999년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부이사관)

-2000년 재정경제부 경제홍보기획단장

-2001년 駐제네바대표부 재경관

-2004년 재정경제부 장관비서실장

-2004~2006년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이사관)

-2004년 연합인포맥스 자문위원

-2007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2008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2008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2009~2011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2008~2011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워원

-2013년 단국대 상격대학 경제학과 겸임교수

-2014년 단국대 상경대학 경제통상학부 겸임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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