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그룹 안팎에 따르면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이혼을 결심하고 그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불화설은 차녀인 최민정 해군 중위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드러나게 됐다. 딸의 생활을 비롯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언급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보여진다.
두 사람은 앞서 2011년 이후 별거 중으로 알려졌으며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2년6개월의 수감생활 후에도 관계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별거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 직후 최 회장이 집이 아닌 SK그룹 본사에서 가족과 만난 점 등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에 만나 27년 전인 1988년 혼인을 했다. 당시 재벌가 아들과 대통령 딸의 결혼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이목과 더불어 정경유착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고, 이들의 결혼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최 회장이 혼외로 아이를 낳은 사실을 고백하며 노 관장과 결혼 생활이 지속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최 회장은 직접 보낸 서신을 통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 한다. 노 관장과 십 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봤지만,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 생활을 더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과 이 여성은 6살 난 아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세무 조사와 검찰 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부부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다 보니 법적 끝맺음이 미뤄졌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몇 년이 지났다”며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과 직원, 주주, 협력업체,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겠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