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의 NOISE] 윤은혜가 택한 대중과의 소통법

입력 2015-12-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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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문화팀장

스타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한다.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 출중해도 대중이 없다면 그 존재는 무의미하다. 대중이 끝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야만 ‘화수분’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스타도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윤은혜가 보여준 행동은 스타라면 피해야 하는 ‘나쁜 예’다. 윤은혜의 ‘불통’에 대한 대중의 실망은 크다.

논란의 발단은 윤은혜가 지난 8월 중국 동방위성TV의 예능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선보여 우승한 의상이 윤춘호 디자이너가 2015 F/W 컬렉션에 출품한 것과 비슷하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당시 윤은혜는 소매에 프릴이 달린 하얀색 의상을 출품했고, 다른 디자이너와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방송을 본 한 패션 관계자는 그의 우승 소식과 함께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과 흡사하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윤 디자이너는 자신의 의상을 표절했다는 확신을 갖고, 윤은혜 측에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에이전시를 통해서 들을 수 있었던 윤은혜 측의 입장은 “잘 모르겠다”는 말뿐이었다. 윤 디자이너는 이번엔 윤은혜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겨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윤은혜 측은 “2008 S/S 빅터앤 롤프의 10년 전 트렌드와 2014년 랑방 S/S 컬렉션을 보던 중 사자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한 의상의 팔 부분 깃털 장식을 보며 코트의 소매 부분을 프릴 장식으로 사랑스럽게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 컬렉션을 앞두고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식 입장에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대내외적으로 불거진 표절 논란에 대한 해명으로 부족했고,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자신의 이름을 홍보에 사용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재차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대중의 요구도 묵살했다.

윤은혜의 잠행은 계속됐다. 3개월 동안 침묵했던 윤은혜는 지난 11일 모 가방 브랜드 론칭 행사장에 나타났다. 앞서 가방 브랜드 홍보사 측은 “윤은혜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행사 당일 포토타임 이후 윤은혜는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심려를 많이 끼쳐 죄송하다. 논란이 있었지만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또한 논란이 됐다. 윤은혜는 사과했지만, 대상과 주체가 모호했다. 표절 논란에 대한 사과인지, 윤 디자이너를 향한 사과인지 불분명했다. 물론 윤은혜도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스타라면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잘못된 부분은 사과해야 된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법이다.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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