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보다 심각한 라니냐 온다…전 세계 이상기후·농산물 피해 우려

입력 2015-12-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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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소멸 뒤 오는 라니냐, 가뭄 일으켜 농산물 가격 상승 유발할 듯

▲지난 10월27일(현지시간)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폴섬호(Folsom Lake). AP/뉴시스
▲지난 10월27일(현지시간)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폴섬호(Folsom Lake). AP/뉴시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와 정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농산물 작황에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와 일본 정부는 엘니뇨 현상이 이미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이며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내년 상반기에 (엘니뇨 현상이)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엘니뇨는 1997~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팜유, 설탕, 유제품과 같은 농산품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

WSJ는 엘니뇨가 소멸하면 이와 반대되는 기상현상인 라니냐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며, 라니냐가 엘니뇨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농산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엘니뇨보다)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15회 엘니뇨 발생한 뒤 11회의 라니냐가 발생했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강해지면 발생하고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이 차가워지면서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한다. 미국 일부 지역과 남미에 건조한 날씨를 몰고 오는 반면 호주, 파푸아뉴기니아, 인도네시아, 중미지역은 습한 날씨가 되고 태평양에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WSJ는 라니냐가 가뭄을 일으켜 농산물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놀런드 미국CME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라니냐가 오면 콩, 옥수수, 밀 등의 곡물 가격이 50% 수준까지 폭등할 것”이라며 “현재의 엘니뇨에 이어 내년 말이나 후년 초 강력한 라니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농산품 시장 참여자들은 기상변화의 흐름을 주의 깊게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대학 경제대학원의 데이비드 우빌라바는 “캐나다와 미국은 엘니뇨보다 라니냐 때 더 큰 가뭄을 겪을 위험이 있다”며 “농산품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릴리어 브릿치 BMI리서치의 선임 상품 애널리스트도 “(라니냐는)미국, 브라질 등 주요 농산·수출국의 날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엘니뇨보다 농산품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7월 라니냐가 발생한 후 1년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밀 가격은 39%, 21% 상승했고, 뉴욕 시장의 설탕 기준물 가격은 67%나 폭등했다.

한편 라니냐는 농산물 외 다른 원자재 시장에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ME그룹에 따르면 1998~2000의 라니냐는 미국과 캐나다에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발생시켜 천연가스의 가격을 상승시켰다.

메릭스캐피털의 에이드리언 레드리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의 라니냐의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팜오일과 인도의 유채 생산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라니냐까지 겹친다며 식물성 식용유 가격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니냐는 미국 중서부지역 오일시드(oil seed) 작황에 악재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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