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사주 매입 열풍...범계열 증권사 수혜 '톡톡'

입력 2007-05-03 08:30 수정 2007-05-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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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취득 도맡아 수수료 수입 '쏠쏠'

최근 대그룹 상장사들에 주가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면서 범(汎) 계열 증권사들이 그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상장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매 위탁을 맡아 적잖은 수수료와 운용보수를 챙기고 있어서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4월 5일까지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3조48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9%나 급증했다.

◆삼성·현대證 등 그룹사 덕 '톡톡'

올초 삼성전자의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위탁증권사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5개사가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 3월중순 금감원에 제출한 자사주취득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통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체의 75.3%에 달하는 1조3710억원이나 됐다.

삼성증권은 또 1254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위탁받았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이하 자사주 매입규모 524억), 삼성정밀화학(128억) 등의 자사주 매입을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또 주가 부양 및 스톡옵션 행사를 대비해 1116억원 규모의 삼성증권 자사주를 장내에서 직접 취득키로 했다. 올 들어 삼성증권이 맡은 삼성계열사의 자사주 위탁금액은 1조6732억원에 달한다.

현대증권도 지난달 30일 현대상선의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맡아 내년 4월말까지 자사주 매입과 매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다. 동부그룹의 동부증권도 2차례에 걸쳐 285억원 규모의 동부한농 자사주 취득을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상장사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취득은 상장사 계열증권사나 예전에 계열관계였던 증권사들의 영업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자사주 매입시 상장사와 증권사가 별도의 계약을 맺는다"며 "매매수수료는 개인보다 낮지만 이와는 별도로 운용보수를 따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 등 '이왕이면 다홍치마'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예전에 그룹에 속해 고락을 같이했던 증권사들도 덕을 보고 있다. 한진그룹에 속했던 메리츠증권이나 범 현대그룹에 속했던 현대증권이 해당된다.

한진중공업은 올 들어 2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밝혔고, 위탁증권사로 메리츠증권을 선택했다. 한진중공업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총 323억6000만원에 달한다. 메리츠증권은 한진그룹에 속해있던 옛 한진투자증권이 IMF때 외국계인 메리츠가 투자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현대차계열의 현대하이스코는 현대그룹인 현대증권에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을 맡겼다. 아직까지는 은행권이 자사주 신탁을 도맡고 있는 상황에서 자못 눈길이 간다.

증권업종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계열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을 도맡은 게 하루이틀도 아니다"면서 "그룹 입장에서 보면 계열사간 시너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등 관련계열사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증가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사들의 현금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어 자사주 매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범 계열증권사도 그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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