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글로벌 경영 차질 불가피

입력 2007-05-02 14:11 수정 2007-05-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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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측, "계열사별 책임경영제 도입 따라 큰 타격은 없을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이른바 '보복 폭행'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자택, 집무실 압수수색 등 그 강도를 더함에 따라 한화그룹의 향후 경영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화그룹은 그룹 총수가 그룹경영과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그룹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10여년간 사용하던 그룹 CI를 '트라이서클'로 개편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CI 선포를 계기로 의식부터 경영체질까지 대변혁하자"고 주문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출발한지 4개월만에 큰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3월 27일과 28일에 연이어 기존의 대표이사로 등재됐던 (주)한화 외에 ▲한화종합화학 ▲한화갤러리아 ▲한화건설 ▲한화테크엠 ▲드림파마 등 그룹 내 수익성이 좋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등 공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그룹의 제2도약을 위해 김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섰지만 한 달여가 지나자마자 대표이사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마저 전제를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먼저 그룹의 경우 김 회장이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면 그룹의 총수가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한화그룹은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김 회장의 부재로 인해 금춘수 그룹 경영기획실장(舊 구조조정본부장)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별로 책임경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총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인해 그룹경영전반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이미 '책임경영체제'의 도입으로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했다"며 "각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그룹 관계자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있는 ▲(주)한화 ▲한화종합화학 ▲한화갤러리아 등 주요 계열사는 긴급 이사회 등 향후 대책 마련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거취와 관련돼 현재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이다"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각 계열사별로 긴급 이사회 등의 공식적인 대책논의는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김승연 회장을 중심으로 야심차게 진행되던 한화그룹의 '글로벌 경영'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해외매출 비중을 2012년까지 40%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경영강화를 목표로 해외사업에 기반을 둔 국내기업이나 순수한 외국기업과의 M&A를 진행하고 있었다.

각 계열사별로 M&A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 김승연 회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영은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로 경영상 크게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해외사업진출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은 현재 각 계열사별 중복투자에 대한 조율과 핵심사업 진출에 대한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 등을 총괄하고 있어 해외진출이나 M&A 등에 대한 사업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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