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클래스스토리] 다시 태어난 ‘휠라’‘젊은 심장’을 두드린다

입력 2015-12-14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911년 이탈리아서 니트속옷 사업으로 시작1990년 NBA 선수 위한 농구화 제작 ‘빅히트’2007년 한국에서 인수… 올해 브랜드 리뉴얼

올해로 탄생 104년이 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있다. 특유의 ‘F’로고로 친숙한 휠라(FILA)가 주인공이다. 20세기 초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자존심’이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됐고, 긴 시간을 지나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사랑 받는 브랜드로 우뚝 솟았다. 이탈리아 특유의 패션 감각을 스포츠 기술력과 접목한 휠라는 100년 이상의 긴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최근 국내 론칭 이후 첫 브랜드 리뉴얼 계획을 공개하며,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서 탄생, 100여년 역사 = 1911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비엘라(Biella).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목공업에 종사하고 있던 휠라가(家) 3형제는 천혜의 자원을 이용해 니트웨어와 언더웨어 사업을 시작한다. 이는 브랜드의 시초가 됐으며, 이들은 태양과 포도주,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이탈리아인들의 독특한 컬러 감각을 의류 디자인에 반영해 나갔다. 1923년 휠라 패밀리는 남성과 여성, 아동 라인까지 확장하며 본격 사업체의 모습을 갖추며 휠라 그룹의 모태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에 들어서며 휠라는 니트로 된 이너웨어 대신 피팅감과 기능성을 더한 스포츠웨어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피케 티셔츠(화이트에 네이비, 레드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를 줌)를 중심으로 한 화이트 라인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 이어 브랜드 로고체가 완성되고, 자동차로 유명한 피아트 그룹을 인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이 시기 휠라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불세출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Bjorn Borg)에게 컬러풀한 FILA 의류를 스폰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효시를 열었다. 이후 휠라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개 봉을 무산소로 등정한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 테니스 여제 모니카 셀레스, 킴 클리스터스, 이탈리아 스키의 영웅 알베르토 톰바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후원하며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왔다.

1980년대 휠라는 미국에서 의류에 이어 처음으로 신발, 스포츠화 분야에 도전하게 된다. NBA 스타들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0년대 프로선수들이 착용한 하이탑 농구화는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휠라는 제리 스택하우스, 그랜트 힐, 케빈 존슨 등 NBA 스타들의 시그니처 제품을 제작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이때의 제품은 휠라의 아이코닉 아이템이 됐다.

휠라코리아㈜도 한국에서 국내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 초기부터 국가대표팀과 프로구단, 개인 선수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와 팀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대표 선수단의 스포츠 단복의 총괄 제작을 맡아 진행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태극’ 문양과 한민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단청’을 콘셉트로 제작해 호평받았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팀 단복도 제작해 공급했다.

글로벌 브랜드 본사답게 세계적인 경기연맹의 후원도 다채롭게 펼치는 중이다. 세계양궁연맹(WA)에 이어 네덜란드 빙상연맹(KNSB), 그리고 빙속 황제라 불리는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Sven Kramer) 선수도 후원하고 있다

◇한국서 본사 인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위상 강화 = 1991년 이탈리아 본사의 한국 법인으로 설립된 휠라코리아㈜는 2005년 법인 독립에 이어 2007년 글로벌 휠라 본사를 인수, ‘꼬리가 몸통을 삼켰다’는 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M&A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인수 이후 이탈리안 DNA에 100년 이상의 전통성을 더해 현재 70여개국에서 전개중인 브랜드의 본사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 비엘라시는 휠라 브랜드의 정신을 기리고 널리 공유하기 위해 ‘FILA 뮤지엄’을 건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외 각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회사로 운영중인 미국 FILA USA는 2007년 인수 이후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에는 유명 편집숍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휠라의 헤리티지 라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0년대 NBA 스타들의 농구화로 대표되는 헤리티지 라인 신발들은 20대 젊은층과 래퍼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FILA CHINA도 매년 두 자릿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패션 메카인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앞으로 상하이 베이징 우한 지역에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도 20대 젊은 층 중심으로 휠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젊은층에 미국 헤리티지 스타일의 패션이 유행 중인데, 히라주쿠의 편집숍에서 휠라 제품이 인기를 끄는 등 현지 젊은층이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첫 브랜드 리뉴얼 단행,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 도약 = 최근 휠라는 국내 론칭 23년만에 첫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정구호 부사장의 진두지휘하에 100여년 이상 이어온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감성을 더한 ‘스타일리시 퍼포먼스(Stylish Performance)’ 브랜드로 거듭나 제2 도약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내년 봄제품부터 과거 스타일을 벗고, 모든 제품부터 매장, 영업, 마케팅 등의 전략과 역량을 젊은 층 타깃을 위한 스포츠 브랜드로 일관되게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젊고 핫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국내 스포츠업계 리딩 브랜드로 재도약하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위상 또한 공고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그들의 열정과 정신을 브랜드에 멋스럽게 담으려고 노력해 온 휠라. 스포츠인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휠라는 앞으로도 브랜드만의 역량을 발휘하며, 다양한 활약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브랜드 휠라 및 휠라코리아㈜ 주요 연혁>

1911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에서 FILA 삼형제에 의해 브랜드 탄생

1972 伊자동차 기업 피아트(FIAT)의 FILA 인수, 화이트 라인 출시

1973 스웨덴 테니스 선수 ‘비외르 보그’ 경기복 협찬, 스포츠마케팅의 효시

1991 휠라코리아㈜ 창립

1993 美 농구화 컬렉션 출시

2007 휠라코리아㈜ 휠라 전세계 브랜드 사업권 인수

2010 휠라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상장

2010 이탈리아 비엘라시에 ‘휠라 뮤지엄’ 건립

2011 휠라코리아㈜ 아쿠쉬네트 컴퍼니(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브랜드 보유) 인수

2015 휠라코리아㈜ 휠라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 공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김호중 소속사 대표 "운전자 바꿔치기 내가 지시"…김호중 대리 출석 녹취는?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노벨상 선진국 호주下] R&D 예산 GDP 0.5%인데…기초과학 강국 원동력은
  • AI 패권 도전한 日, 라인야후 사태 불 지폈다
  • 도마 오르는 임대차법, 개편 영향은?…"전세난 해소" vs "시장 불안 가중"
  • 中 본토 투자자 ‘거래 불가’…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 약발 ‘뚝’
  • 동대문구 용두동 화재 하루 만에 진화…21시간 30분만
  • 거인군단 '안경 에이스' 박세웅에 내려진 특명 "4연패를 막아라"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16 14: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920,000
    • +4.66%
    • 이더리움
    • 4,153,000
    • +1.89%
    • 비트코인 캐시
    • 632,500
    • +5.07%
    • 리플
    • 717
    • +1.99%
    • 솔라나
    • 223,400
    • +10.92%
    • 에이다
    • 636
    • +5.65%
    • 이오스
    • 1,108
    • +4.14%
    • 트론
    • 173
    • -1.7%
    • 스텔라루멘
    • 148
    • +2.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450
    • +4.86%
    • 체인링크
    • 19,330
    • +7.03%
    • 샌드박스
    • 607
    • +5.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