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인프라 ‘공작기계’ 완전매각 강행…왜?

입력 2015-12-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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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간산업 경영권 유지” 권고…1조5000억 현금 확보 ‘선제적 재무조정’ 나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매각에 대한 통큰 결단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51%의 지분, 경영권을 유지하라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이사회에서 일부 매각에서 완전 매각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팔 수 있을 때 미련없이 팔아야 한다는 ‘인수·합병(M&A)의 귀재’라 불리는 박 회장의 결단이 배경이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놓고 대만의 글로벌 공작기계업체인 페어프렌드그룹(Fair Friend Group, FFG)과 MBK파트너스, KKR,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 등 5곳이 한 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실사가 끝나면 이르면 이번주 내에 우선협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달 중순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박 회장 입장에선 이번 공작기계 부문의 완전 매각에 성공할 경우 최대 1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재무구조의 아킬레스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 사업부를 매각해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앞선다. 박 회장의 목표대로 1조5000억원 안팎에 팔리면 두산인프라코어 부채비율은 100% 선으로 낮출 수 있다.

당초 두산그룹 경영진은 공작기계 부문 매각을 놓고 매각 지분을 49%로 할 지, 아니면 100% 전체 매각을 할 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공작기계 사업이 최근 3~4년간 영업이익률 10%대의 고수익을 유지해온 알짜 사업부라는 점에서 경영권 포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 1조3243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위아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별도 자회사로 설립해 지분 일부만 매각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이사회에서 경영권을 포함해 완전 매각키로 변경한 것이다. 자칫 국가 기간산업이란 성격 탓에 국부유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박 회장의 의지가 이같은 결단을 내리게 했다. 무엇보다 그룹 전체가 궁지에 빠져 헐값에 울며 겨자 먹기로 넘기는 사태를 방지하고, 면세점 등 한때 소홀했던 소비재 사업에 대한 통큰 투자를 위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7월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밥캣홀딩스)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위한 투자자 모집을 통해 약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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