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조정이 마무리된 건가

입력 2007-04-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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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긴축 우려, 신종 주가조작 적발 등으로 지난주 동반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20일) 급반등했다.

요약해보면 중국의 긴축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이끌었고, 루보 주가조작 여파를 NHN 등 대형주 등이 만회하면서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줄였다.

여기서 고민은 시작된다. 단기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봐야하는 것인지, 단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인지를 판단하는 문제이다.

단기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시각은 지난주의 조정이 그동안의 각종 과열 징후들을 식혀줬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보기에는 조정의 폭이 크지 않았다. 중국 긴축정책 우려를 돌파한 것도 미국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연쇄 효과가 컸다고 볼 수 있다. 내부의 힘보다는 외부의 힘에 의존했다.

23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역시 단기조정 마무리보다는 변동성 확대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변동성 지표(일별 수익률의 20일 표준편차)가 이미 경험적 바닥권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와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변동성 지표의 상승(확대) 조짐은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랠리를 지속하기 보다는 급등락이 반복될 여지가 높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하루 순매수 규모 4000억원 이상을 자랑하며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현저히 줄어든 것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4월 초순 이후 꾸준히 일별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지난주 1000억원 이하로 줄었고 급기야 반등장이었던 20일에는 500억원대로 급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에서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매물을 소화해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던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 기술적 부담이 높아진 시장의 흐름은 월초에 비해 크게 둔화되거나 단기 조정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도 "시장이 충격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부담이 해소되기 않아 낙관만 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이번주 시장은 여전히 가격부담에서 탈피하지 못한 부담을 불안요인으로 지고 가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음은 23일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 전략 요약이다. 중국발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두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내수주에 주목하라는 조언들이 눈에 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강한 되돌림의 의미, 변동성 확대로 판단)

-중국발 긴축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재차 불안요인으로 부각되긴 했지만, 강세 시황관을 부정할 만한 변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국내증시는 외부 충격에 대한 빠른 복원력과 외국인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 가담, 그리고 실적 재료를 바탕으로 한 미국증시의 선전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재상승을 시도할 여지도 남아 있다. 그러나 중국과 국내 증시 모두 상승랠리를 지속해 오면서 상당한 가격부담에 노출되어 있는데다가 코스피지수 변동성 지표가 경험적 바닥권에서 재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당분간은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높은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안도와 경계 사이에서)

-전체적으로 시장의 숨고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시적으로 1500선의 하회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기본적인 대응전략은 조정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점검이라는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논란이 불거졌던 주도주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 선도주인 조선 및 철강업종에 집중하는 기존의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며, IT주에 대한 보수적 대응의 유지를 권한다. 반면 지난주 부각됐던 내수주 순환매의 경우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기간조정을 마치고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의 제고를 권한다.

▲부국증권 김민성(조정 마무리 단정 짓기 어려움)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을 야기시켰던 중국발 쇼크에서 빠르게 벗어나기는 했지만 단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적 과열을 해소할 만큼 조정의 기간이나 폭이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추가 긴축,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기존 악재들이 재차 부각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던져 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현물 매수 강도가 점차 약화되고 외국인의 선물 매매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강해지는 등 수급상 변화의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증시 격언이 있듯이 숨 돌릴 틈 없이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경우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조정은 주식 매수의 좋은 기회)

-중국 긴축 가능성에 따른 주가 조정은 경기 회복국면에 위치한 한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되며 특히 중국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내수주가 가장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내수주는 대외 악재에 대한 방어적 성격을 벗어나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로 변모되고 있으며, 내수경기 회복 모멘텀이 빠르게 전개되는 등 상승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다. 소비재판매액지수 개선, 백화점 매출 증가 등 소비지표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건설, 유통, 섬유·의복 등 대표적인 내수주들도 이미 주가 측면에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내수주 중심의 추가 상승 기대)

-최근 들어 유통, 건설, 음식료 등 전통 내수 업종들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주의 강세 배경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국내 경기가 1분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점진적인 개선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내수 업종은 중국의 추가 긴축 정책, 달러 약세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 마지막으로 중동 해외 수주(건설), 자원개발 및 생보사 상장(유통·상사), 음식료(M&A) 등 업종 내부적인 모멘텀이 풍부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국의 긴축 조치 및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초반 시장의 관망 심리가 우세해질 수 있으나, 내수주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불안 요인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풍부한 내부 모멘텀에 힘입어 건설, 유통, 음식료 등 내수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 민상일(단기 현금비중 확대 고려할 때)

-시장이 충격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낙관만 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가격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가격부담을 떨칠 정도라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해본다면 어닝시즌 기간 동안의 주가상승은 낮아진 실적 기대치에 힘입은 성과로 평가절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주 중국 쇼크를 잠재운 미국 다우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 역시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반응이기보다는 학자금 대출업체 SLM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것처럼 기업인수 열풍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 있는 바,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 시장은 여전히 가격부담에서 탈피하지 못한 부담을 불안요인으로 지고 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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