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오일머니' 한국증시 급속유입

입력 2007-04-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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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3월 2330억 국적별 최대 순매수…달러 약세 영향 투자 다변화 차원

최근 수년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중동 ‘오일머니’가 국내 증시에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의 ‘3월중 외국인 투자자 증권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조6929억원 순매도를 기록, 2월 순매수(1조4000억원)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의 매도 추세 속에서도 쿠웨이트 투자자는 2330억원 순매수해 국적별 순매수 1위를 나타냈다. 이어 싱가폴(2254억원), 일본(2027억원), 프랑스(1037억원) 등의 순이다.

중동계 자금은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꾸준히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중동계 투자자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7217억원 등 순매수 금액이 9186억원에 달했다.

올 1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1109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각각 752억원, 64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최근 수년 동안 고유가 지속으로 넘쳐나는 오일머니가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오일머니도 미국 일변도의 투자에서 벗어나 아시아 등 비(非) 달러화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증시의 전통적 매매 세력인 미국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42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고, 영국계도 3614억원으로 순매도 2위에 랭크됐다. 스위스(2860억원), 아일랜드(2702억원), 룩셈부르크(190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종목별로는 SK(2163억원), SK텔레콤(926억원) 등 SK그룹주 및 외환은행(1353억원), 현대제철(861억원) 등에 대한 집중적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금감원은 SK의 경우 가솔린, 나프타 등의 수요 증가로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데다 POSCO 등 다른 철강업체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긴축 정책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POSCO의 실적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POSCO에 대해서는 293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LG필립스LCD(2399억원), 삼성전자(2909억원), 삼성전기(1003억원) 등도 집중적인 매도 타깃이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달에도 외국인들이 1602억원을 순매수해 6개월 연속 순매수 흐름을 지속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영국, 네델란드가 각각 1,134억원, 995억원, 249억원 순매수했다. 쿠웨이트도 149억원 매수우위를 보여 순매수 상위 5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이하 순매도금액 404억원), 아랍에미리트(247억원), 버뮤다(204억원), 호주(196억원), 싱가폴(189억원) 투자자들은 매도 추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NHN(942억원), 하나로텔레콤(440억원), 오스템임플란트(336억원) 등을 순매수한 반면 서울반도체(69억원), 태웅(62억원), 프롬써어티(5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매수우위는 하나TV, 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을 결합한 상품 출시로 가입자 유지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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